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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르노자동차, 닛산과 동맹 해체 우려로 6년만에 주가 최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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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르노자동차, 닛산과 동맹 해체 우려로 6년만에 주가 최저치 추락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주가 3분의 1 이상 폭락…피아트와 합병 무산으로 르노와 닛산 긴장관계 고조

프랑스 셍따볼에 있는 자동차대리점앞에 설치된 르노와 닛산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셍따볼에 있는 자동차대리점앞에 설치된 르노와 닛산의 로고. 사진=로이터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의 주가가 일본 닛산자동차와의 동맹 해체 우려로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르노 주식은 이날 2.82%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다. 르노 주가는 장중 3.2%나 급락해 프랑스 파리 CAC40지수 중 최대 하락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일본에서 횡령혐의로 체포된 후 르노의 주가는 3분의 1 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곤 전 회장의 체포 이후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간에는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극적으로 출국한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양사간 동맹을 ‘가장 무도회’라고 지칭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닛산 경영진이 르노와의 동맹해체를 위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르노 주식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르노와 닛산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오랜 파트너십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새로운 공동산업 프로젝트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같은 노력은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지난해 르노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실패하면서 동맹 관계는 더욱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양사의 긴장 관계는 수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5년 이래 주된 문제점은 연구개발 비용을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균등하게 분할하는 것이라고 닛산의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이같은 전략은 닛산의 성과를 적절하게 보상하지 못했다. 닛산의 엔지니어들의 성과가 40%나 뛰어났다. 결국 닛산 엔지니어들은 일에 투자하는 일정한 시간에서 르노 엔지니어보다 평균 40% 많이 생산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하게 측정한다면 때에 따라서는 닛산의 생산성은 르노의 두 배다“고 덧붙였다.

닛산은 르노 직원과 닛산 직원의 업무량과 생산성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르노와 닛산은 경영진의 교체가 파트너십을 재설정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내 사정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립하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르노는 지난해 10월 티에리 볼로레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르노와 친밀한 관계를 가진 우치다 마코토(内田誠)를 닛산 CEO로 선임한 후 새로운 경영진을 뽑는 과정에 있다.

곤 회장 시대에 시작된 몇 가지 개발은 2020년에 실현될 예정이다. 닛산의 아리야(Ariya) 콘셉트 모델에 기반한 크로스오버 전기자동차는 양사의 공동 전기플랫폼에서 처음으로 발매된다.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 르노 이사회 의장은 올해까지 양사의 동맹이 지속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양사는 아직 새로운 공통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하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