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0.4%로 역성장 한 뒤 2분기 기저효과로 1.0%로 반등, 3분기 0.4%로 다시 주저앉아으나 이후 정부의 막판 부양에 힘입어 4분기 1.2%의 성장률을 기록, 연간 2.0% 성장에 턱걸이했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2.0% 성장률은 국제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0.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네 차례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건설과 설비 투자가 부진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은 감소세 지속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민간과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투자가 모두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성장률을 보였다.
4분기 민간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다만 수출은 뒷걸음질 쳤다.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이는 2019년 1분기의 -3.2% 이후 최소치다. 수입은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가 줄어 전분기 수준 유지했다.
경제 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했다.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2.2% 증가했다. 제조업은 기계·장비 등이 늘어 1.6%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4.9%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1.2%보다 낮은 0.5% 증가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