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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더케이손보 1000억 인수…은행 의존도 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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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더케이손보 1000억 인수…은행 의존도 낮아질까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에 나선다. 사진=더케이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에 나선다. 사진=더케이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 지분 70%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격은 700억~10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격 등 인수 조건을 더케이손보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수에 나선 것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의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손보사는 없다. 더케이손보를 통해 손보업 등록허가를 취득, 비은행 이익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7.8%다. 이는 신한금융지주(64.3%)와 KB금융지주(72.2%)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더케이손보는 지난 2003년 12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 교원나라자동차보험 주식회사로 영업을 개시했다. 2008년 11월 사명을 더케이손해보험 주식회사로 변경한 후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더케이손보는 가입자 상당수가 교직원이어서 이탈이 드문 데다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손실이 111억 원인데다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당국 권고치 150%를 간신히 넘은 169.15%에 그쳤다. 2018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8140억 원으로 업계 하위권이다.
여기에 더케이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 치중돼 있는 것 또한 약점으로 꼽힌다.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 3697억 원 중 자동차보험이 2331억 원으로 63%에 달한다.

한편 양측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이달 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