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는 27일(현지시간) 누적채무에 시달리는 국영항공 ‘에어인디아’(Air India)의 지분매각 의지를 밝혔다. 에어 인디아는 80억 달러(약 9조3,440억 원)이상의 적자를 안고 급여지급 및 연료구입조차 힘든 상황이다. 당국은 지난 번 매각처를 찾지 못하면 운항을 정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었다.
민간항공당국은 이날 정부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입찰의 상세를 발표하고 제1차 입찰모집 마감을 3월17일로 설정했다. 당국에 의하면 입찰희망자는 에어 인디아의 채무 가운데 약 32억 6,000만 달러(약 3조8,077억 원)을 떠안아야 한다. 정부는 2018년에도 에어 인디아 주식의 76%를 매각할 계획을 진행시켰지만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좌절된 바 있다.
1932년에 설립된 에어 인디아는 과거에는 인도 유일한 항공사로 ‘하늘의 마하라자(제왕)’으로 불리는 등 인도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는 한편 가격경쟁이 가장 치열한 인도 항공시장에서 저가항공에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10년 이상 경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