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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韓경제 연초부터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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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韓경제 연초부터 ‘빨간 불’

한 숨 돌린 ‘미중 무역분쟁’, ‘우한 폐렴’에 국내 경제 회복 급제동 우려
중국 전역 확진자 4000여 명·사망 100여명 ‘우한폐렴’ 공포 악화일로
中내 소비·생산성 감소 불가피…韓 수출 25% 차지하는 中 경제 직격탄
국내 약국 ‘마스크·세정제’ 등 동나, 불안감 증폭 방증…소비위축 이어질 듯
경기 회복기에 암초 만난 정부 “경기반등 모멘텀 확보” 긴급 재정투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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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사진=뉴시스]

한국 경제가 연초부터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 성장률에 그쳐 정부가 '성장 카드'를 꺼내든지 불과 일주일 만에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돼 경제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30개 성(省)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4515명, 사망자는 10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은 중국외에 한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확진자 수가 4579명을 넘어섰다.

특히 바이러스 발원 지역인 후베이성은 확진자가 1291명,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한 폐렴 사망자가 후베이성 외에 중국 수도 베이징, 상하이, 허난성, 하이난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우한시 봉쇄령에 이어 대규모 행사와 집회·여행·외출 자제 등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우한을 빠져 나온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에 중국 전역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돼 중국 정부가 봉쇄 지역을 더 넓힐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경제가 소비 위축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대중(對中) 수출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362억600만 달러(약 160조 원)로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른다.

우한 폐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환율도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떨어진 2176.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170선마저 붕괴해 216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2018년 10월 11일(-98.94포인트·-4.44%) 이래로 1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과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급등해 전 거래일 대비 8.0원 오른 1176.7원으로 마감했다.

금융시장은 우한 폐렴으로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커져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한 폐렴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내수 소비 위축뿐만 아니라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정부를 비롯한 경제계 전체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2.0%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정부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수정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점에서 정부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연휴 기간 중인 지난 27일 각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한 폐렴의)국내 확산으로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관련 동향을 철저히 점검하고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3년과 2015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당시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이 최근 발간한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p) 안팎 하락시켰다. 또 국내에서 사망자 38명이 발생한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2015년 2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퍼져가면서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LG화학, 포스코 등은 현지 주재 직원들을 귀국시키거나 출장을 자제시키고 있다.

올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700만 명대 회복을 기대했던 여행 업계와 유통, 면세업계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약국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우한폐렴 창궐에 따른 방역제품이 동이 났으며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일산시 내 커뮤니티 중심으로 외출 자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소비 주체인 개인 소비와 여가 활동 위축에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정부는 ‘우한 폐렴’이 장기화되면 긴급하게 재정을 투입해 국가 경제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최근 미중 1차 무역합의로 마련된 세계경제 개선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면서 “계획된 민간·민자·공공투자 100조원, 투자․소비 관련 세제지원, 정책금융 479조원 등을 신속히 집행하는 등 경기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철·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