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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는 코로나 예방 백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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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는 코로나 예방 백신 나온다

SK바사·진원생명과학 등 개발나서
주사제 비해 부작용·통증 우려 낮아
마스크와 같은 1차 방어선 역할 기대
그래픽=이영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이영은 기자
국내 백신·바이오 기업들이 넥스트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유행)을 대비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과 치료, 변이 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코에 분무하는 방식의 백신 개발이 각광 받는 이유는 주사 접종에 비해 투약이 손쉽고 통증도 덜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최초 개발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3일 항바이러스 비강 스프레이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하면 코의 안쪽에 보호막이 형성돼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개발을 위해 미국 워싱턴대학교 산하 기관인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 해외 연구기관들과 협력한다. 비강 스프레이를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활용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의 코로나 감염방지 코 스프레이 치료제인 'GLS-1200'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총 225명의 대상자 중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임상센터에서 128명이 모집돼 진행됐고, 현재 바톤루지 임상시험센터와 콘로 임상시험센터에서 피험자를 일반인으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DNA 백신인 'GLS-5310'은 피내접종과 비강 내 접종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아 미국 내 3개의 임상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연구에서는 코점막 내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글로불린A(IgA) 항체의 형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카브가 개발 중인 '뮤코백(Mucovac)'은 바이오노트사와 건국대학교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점막 백신 후보물질이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며, 쥐(hACE2 TG Mice)와 페럿(Ferret animal Model) 대상 실험에서 비강으로 투여 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체액성·세포성 면역이 증강된 것을 확인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카브는 뮤코백의 오미크론 변이주 분양 후 공격 접종을 통한 방어능 평가와 계획, 그리고 부스터샷 적용 시험(기존 근육 백신 접종+뮤코백 접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오스트리아 생명공학 회사 마리노메드 바이오테크(이하 마리노메드)의 비강 분무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치료 스프레이를 국내 독점 판매한다. 마리노메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미약품과 카라기로스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스프레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까지 비활성화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실시된 임상에서 카라기로스를 코에 분사한 환자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80%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향후 승인 절차 등을 밟고 국내 시장에 카라기로스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를 유통할 예정이다.
백신·바이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아직 비강용 백신과 관련해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고 치료 사례가 없는 만큼 시장성과 확장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혈액으로 투약되는 주사제형 백신과 달리 코 점막으로 투약돼 부작용 우려는 낮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사제형 백신에 알러지 또는 두려움이 있는 아동 등에게 쉽게 투약할 수 있어 마스크와 같은 1차 방어선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고 예방·치료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 2020년 9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돼 주목받은 바 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