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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향하는 제약사들…인건비 저렴·빠른 성장세에 '공격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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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향하는 제약사들…인건비 저렴·빠른 성장세에 '공격적 투자'

연평균 10.6%씩 성장…2026년 21조원 '빅 마켓'
삼진제약·삼일제약·JW중외제약 등 줄줄이 진출
국내 제약사들의 저렴한 인건비와 시장 성장세 때문에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일제약이 베트남에 건설한 공장 입구 전경. 사진=삼일제약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제약사들의 저렴한 인건비와 시장 성장세 때문에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일제약이 베트남에 건설한 공장 입구 전경. 사진=삼일제약
국내 제약사들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이나 법인 설립에 나섰다. 이같이 베트남 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성장하는 의약품 시장과 저렴한 인건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내 기업과 MOU를 체결하거나 법인 설립 후 공장을 건설하는 등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베트남 제약시장 규모는 65억 달러(약 8조5702억원) 연평균 10.6%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급성장해 베트남 제약시장 규모는 161억 달러(약 21조2342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트남의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는 영양제와 건강보조제품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스테티스타가 공개한 베트남 일반의약품 품목별 판매규모 추이 및 예상치를 살펴보면 진통제와 소화제같은 상비약 다음으로 비타민·미네랄과 같은 건기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부분을 노리고 진출한 국내제약사로는 삼진제약이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말 베트남 제약사 OPC 파마수티컬 JSC와 와제의약품 및 건기식 현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에 완제의약품과 건기식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건기식 중에서는 브랜드 '위시헬씨'의 대표 품목인 올인원팩 건기식 '하루엔진'을 현지에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삼일제약은 호치민에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2만5008㎡부지에 연면적이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자동화 공장이다. 주요 생산설비는 연간 약 1.4억관을 생산할 수 있으며 BFS 충전기 2기와 연간 약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들여왔다. 삼일제약은 연내 베트남과 한국 GMP 인증을 획득하고 내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1998년 호치민에 지사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03년에는 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공장은 연간 연질 캡슐 1억5471만개, 경질 캡슐 3444만개, 정제 1억2718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JW중외제약은 베트남 현지 제약사인 유비팜을 인수했다. 당시 국내 제약기업이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였다. 유비팜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파머징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비팜은 원료·완제의약품 생산 기반을 갖췄다. 분말 주사제, 정제, 캡슐제, 점안제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낮은 생산원가로 공급 가능, 위탁생산에 최적지


이같이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와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베트남은 국내에 비해 노동 인력이 풍부하지만 인건비는 국내 대비 20~25% 저렴하기 때문에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더 낮은 생산원가로 공급이 가능해 위탁생산(CMO)에는 최적지이다. 또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교두보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에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제약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공장을 두고 진출하게 최적의 장소 중 하나"라며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면 동남아시아 시장에 의약품 공급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