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영향 코대원·콜대원 등 매출 감소 가능성 높아
"코로나 이전 정상궤도 회귀지만 실적 악화로 보일 듯"
"코로나 이전 정상궤도 회귀지만 실적 악화로 보일 듯"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진해거담제 콜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2019년부터 60억원대의 매출액을 유지해오다 감기약 대란을 겪으며 매출이 168억원대까지 증가했다. 또한 처방의약품인 코대원까지 합치면 지난해 58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코로나19 특수로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이 되면서 진해거담제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기업들은 코로나가 엔데믹화(풍토병화)되면서 매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진단키트 기업인 A사는 코로나19 특수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모두 매출이 1조원을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8500억원대로 감소했다.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의 코대원도 다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분기부터 코대원과 콜대원의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되면서 확진자가 감소했고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병원 처방을 받는 환자들이 점차 감소했다. 또한 심각하지 않은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감기약만 구매해 자체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로 인해 대원제약의 코대원·콜대원 매출은 지난 2021년 1분기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코대원의 매출을 살펴보면 34억원으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대원제약도 이 같은 일을 예상해 지난해부터 진해거담제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 치료제의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호흡기환자 증가세에 "1분기 매출 감소 최소화될 수도"
다만 올해 1분기에는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대원제약은 설명했다. 최근 대중교통을 포함한 마스크 착용 정책이 권고로 전환됐고 환절기가 겹치면서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의 병의원급 이비인후과나 내과, 대형병원의 내과의들은 최근 호흡기 환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관련된 증상으로 아이들 환자가 증가하면서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감기약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진해거담제인 콜대원과 코대원 같은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 대원제약 측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에는 독감환자까지 증가하고 있어 피해 최소화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3년 15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낮지만 4년 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으로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진해거담제가 소요될 수 있는 질병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최근 환절기와 미세먼지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올해 1분기가 코로나19 엔데믹이지만 콜대원과 코대원의 매출 감소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