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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오는 2030년까지 8개 항암제 블록버스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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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오는 2030년까지 8개 항암제 블록버스터 개발"

뉴욕 투자자 회의서 올해 사업 방향성·과제 설명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 타개책 포트폴리오 공개
"2030년까지 장기적 매출과 이익 지속, 성장할 것"

올해 화이자가 코로나19로 줄어든 실적 타개책으로 항암제를 내세운다.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
올해 화이자가 코로나19로 줄어든 실적 타개책으로 항암제를 내세운다.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됐던 화이자가 올해 들어 항암제 개발을 통해 실적 악화를 극복할 계획이다.

4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투자자 회의를 통해 올해 사업 방향성과 전략적 우선 과제들의 윤곽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자사 파이프라인의 심층성과 다양성 강화를 위한 대안과 주주를 위한 가치창출 방안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크리스 보쇼프 화이자 부회장 겸 최고 종양학책임자는 "지난해 시젠에 대한 인수 절차를 종결하면서 회사가 항암제 부문의 조직을 크게 확대하고 새로운 표준요법제를 선보여 환자 치료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암제 사업부문이 내년 상반기와 그 이후로도 성장을 촉진할 요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지속성장가능하게 향상시켜 나가는 데 동력이 될 만한 최적의 위치에 자리매김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쇼프 부회장은 항암제 사업부 핵심인사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시젠 인수를 마무리 지은 후 회사 역량과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이자의 항암제 사업부문은 △유방암 △전림선암이나 요로상피세포암종 등의 비뇨생식기암 △다발성 골수종, 비 호지킨 림프종과 같은 림프종 계열의 혈액암 △폐암과 두부경부암 등의 흉부암 등 4개 주요 암 유형 분야에서 8개의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화이자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는 △저분자 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 특이성 항체 등 3개 핵심적인 과학적 양식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가 이같이 항암제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실적악화를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이자 총 매출은 570억 달러(약 75조8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8%나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매출이 전년도보다 70%이상 감소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화이자는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화이자는 주식 가치가 43%나 떨어졌고 40억 달러(약 5조32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파이프라인 감축뿐만 아니라 인력감축까지 포함됐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 항암제로 기사회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한편 화이자가 개발중인 혈액암 치료제 중 하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으며 해당 약물에 대한 이식후 유지요법, 이식 부적격 환자 대상 임상 등을 통해 적응증을 늘리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의 경우에는 임상3상에 돌입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