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임주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사장에게 투자금 확보방안을 비롯해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던 '시총 1조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OCI와의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저와 어머니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한 이유는 아버지가 세우신 한미그룹 신약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 통합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임주현 사장은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종윤 사장과 임종휸 사장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형제들이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시총 200조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형제들은 한미그룹을 되찾으면 5년내 한미를 순이익 1조, 향후 20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면서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이는 비현실적이고 상속세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임주현 사장은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혀주고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실체도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혹시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처럼 상속세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저도 상속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받지 못한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고 내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임주현 사장은 회사에 대한 비방을 그만해달라고 요구했다.
OCI와 거래가 마무리되도 형제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현 OCI회장도 임종훈 사장을 만나 한미그룹 경영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숨기고 모녀가 사익을 위해 경영권을 매각하고 한미그룹은 실패를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에 대해서는 "최근 OCI와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그 또한 대주주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주들에게는 "주주들께서 그간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번째로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가치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