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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학계 협력 R&D팀 폐쇄…"비용 재조정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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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학계 협력 R&D팀 폐쇄…"비용 재조정 프로그램"

코로나 후폭풍, 71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에도 해체

화이자가 최근 학계와 함께 신약을 개발하던 CTI를 폐쇄했다.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
화이자가 최근 학계와 함께 신약을 개발하던 CTI를 폐쇄했다.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으로 비용 절감 중인 화이자가 학계와 협력해 신약을 개발하던 부서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미국 의약 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화이자의 치료혁신센터(이하 CTI) 홈페이지가 폐쇄됐다. CTI는 화이자가 의사 및 과학자들과 협력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에 설립됐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를 관찰하면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지난 2014년부터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30명의 파트너가 연구 및 관찰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신약을 개발했는데 대표적으로는 항 종양괴사인주 유사 리간드 1A(TL1A) 신약 'RVT-3101'이 있다.

RVT-3101 약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 병을 포함해 염증성 장질환(IBD)를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이를 화이자와 로이반트가 공동 설립한 기업에 넘겼다. 지난해 로슈는 RVT-3101을 71억 달러(약 9조7511억원)에 도입했으며 단기 마일스톤으로 1억 5000만 달러(약 2060억원)을 지급했고 이로 인해 화이자도 한 몫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성과가 있지만 CTI가 해산한 이유는 구조조정의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이자는 35억 달러(약 4조 8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큰 수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 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진행하면서 다수의 해고가 이뤄졌다.

실제로 영국에 위치한 제조-실험시설에서 5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그외 다른 지역이나 지부에서도 인력 감축이 단행됐다.

CTI의 폐쇄는 인력감축뿐만 아니라 비용 감축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화이자는 비용 절감 프로세스를 올해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R&D부서 폐쇄나 인력감축이 전망된다.
한편 화이자가 감축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30억 달러(약 59조 949억원)에 인수한 씨젠을 통해 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씨젠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