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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바이오기업 거래 금지법' 1차 통과…K바이오 '반사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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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바이오기업 거래 금지법' 1차 통과…K바이오 '반사익' 기대

하원 상임위 찬반 투표 결과, 40대 1 압도적 지지
'생물보안법' 대통령 서명 등 연말까지 최종 결론
국내 CDMO와 개발중인 신약 '기술 이전'도 가능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이 최근 '1차 관문'을 넘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 위탁개발생산(CDMO)나 신기술을 개발하는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지 주목된다.

19일 국내외 제약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인 감독 및 책임 위원회가 생물보안법에 대한 찬반 여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40표, 반대 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미국 하원은 오는 7월 4일 휴회 전에 하원 전체회의에서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고 상원 전체회의 및 대통령 서명 등을 통해 연말까지 해당 법안 통과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보안법은 지난 1월 말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으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이 발의했다. 이 법안을 발의한 이유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 유전체 데이터 수집, 테스트 및 저장하는데 중국 공산당이 이를 요구하면 공유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군이 수행하는 게놈 프로젝트에 동의 없이 데이터를 사용했고 다른 기업은 중국군과 유전자 수집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계 기업 뿐만 아니라 관계사까지 제재 대상


미국 정부가 유전자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이유는 미국 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바이오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24개사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생산뿐만 아니라 전임상 및 임상서비스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법안을 살펴보면 우려 바이오 기업을 A, B, C 세 가지 그룹으로 구분했다. A 그룹에는 유전체 장비제조 및 분석서비스 기업인 BGI와 MGI, 컴플릿 게노믹스, 의약품 CDMO기업인 우시앱틱,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등재됐다. B그룹은 외국 적대적 정부의 통제하에 있거나 우려 바이오기업 명단에 포함된 기업 장비나 서비스를 제공 및 국가안보에 위험을 끼치는 기업이다. 마지막인 C그룹은 외국 적대적 정부 통제하에 있는 A 및 B 그룹과 관련된 자회사와 모회사, 관계자 또는 승계기업 등으로 지정했다.

다만 해당법안이 미국 대통령 허가까지 떨어져도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A그룹에게는 오는 2032년 1월 1일 이전까지 적용이 유예된다. 그 이후에는 A그룹과 같은 특정 기업과 계약을 포함해 장비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된다. B그룹과 같은 기타 기업 중 우려 바이오기업으로 확인된 경우 5년 후인 2029년부터 기존 계약과 장비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 안된다.

삼바로직스, 에스티팜, 롯바로직스 등 수혜 유망


이같은 법안이 시행되면 국내 기업에게 중·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애널리포트를 통해 "시행은 2032년이기에 8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생산 및 허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CDMO 변경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CDMO 기업이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신약 라이센싱 아웃(기술 이전)이나 M&A도 중국과 우리나라가 경쟁하는 추세였는데 해당 법안 여파로 국내 바이오기업에게 조금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사이익이 있을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에 공장이 있기에 빠른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개발하는 신약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