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일 아프리카 정상들과 나눈 이야기 중에서 백신을 비롯한 기초 보건 서비스 접근 강화 협력분야가 있어 아프리카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교류가 기대된다.
질병관리청은 아프리카와 백신 접근성 및 보건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질병청과 아프리카 CDC 및 대륙 내 국가들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고 아프리카 CDC에서는 아프리카 백신 제조 파트너십(PAVM)을 발표했다. PAVM은 아프리카 CDC가 오는 2040년까지 아프리카 내 백신 60%를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경우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질병에 대한 집계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최근 관계기관이 각국에 생기면서 집계되고 이로 인해 의약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간염, 결핵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염성 질환도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의료약품과 생산설비 건설 등에 필요한 의약품 및 백신이 많은 상황이기에 이번 협력을 통해 국산 제품의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전에도 국산 의약품이 아프리카에 공급됐지만 직접 공급보다는 세계보건기구(WHO)나 각 공공기관을 통해 전달됐는데 직수출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공공기관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수출하던 신풍제약은 약 36억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이와 별개로 판매가 이뤄진다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의 경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간염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GC녹십자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개발 기업에 수혜가 전망된다. 특히 시설생산까지 목적으로 잡았기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에게 우선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독감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독감은 계절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에도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양국의 논의가 초기 단계이기에 명확하게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확언하긴 어렵지만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아프리카 지역이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전염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백신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