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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코앞, 국내 제약바이오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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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코앞, 국내 제약바이오 영향은?

반독점 규제 완화 가능성 높아…제약바이오 M&A기대
中견제·약가 인하로 국내 CDMO·바이오시밀러 호재
미국 현지 법인 가진 기업일수록 유리해
오는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현지시각) 진행된다. 이후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에 대한 본격적인 제도 및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국내기업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들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다양한 산업에 규제 완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은행은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앞선 정부에서 반독점 규제를 이유로 인수합병(M&A) 시장을 억눌렀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독점 규제를 담당하던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리더 후보로 앤드류 퍼거슨을 지목하면서 지금까지와는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기술 이전이나 중소제약바이오의 M&A가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때는 대규모 M&A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지난해 기준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의 M&A가 소폭감소했었다"며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이같은 감소세가 상승세로 바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지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과정을 간소화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중국의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이나 계약, 보조금 제공 등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이 다시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 여파로 중국 위탁생산개발(CDMO)기업들의 빈자리를 다른 기업들이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혜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등이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활성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높은 약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약가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혜택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에스티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거나 할 예정이다.

모든 기업 혜택은 아닐 듯…미국 내 법인 둔 기업 수혜 기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다수 나오지만 모두 혜택을 보긴 어렵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일명 미국 우선주의)를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제조기업에 대한 특혜 강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재 미국 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활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내 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즉 국내에서 판매하는 기업보다는 미국내 독자 공급망을 구축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든 기업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며 "미국 내 토종 기업과 합작을 통해 진출하거나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법인을 세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의 공장을 인수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아울러 SK바이오팜, GC녹십자 등 다수의 기업들이 영업망을 보유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