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인하 정책 영향 미비할 듯"…삼바 "예의주시 중"
업계 "공보험만 인하 전망…낮은 약가로 시밀러에겐 기회"
업계 "공보험만 인하 전망…낮은 약가로 시밀러에겐 기회"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약을 사고 있다"며 "월요일 오전 9시에 행정명령에 약가를 최대 80%까지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당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약가는 30%에서 8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와 적용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조치로 미국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에게도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위탁개발생산(CDMO)를 통해 미국에 의약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셀트리온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약가 인하 계획에 관련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에 예고된 처방약 가격 인하는 미국 정부에서 정부자금으로 지원하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 공보험 시장 영역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약가 인하의 주요 타깃은 높은 가격에 형성된 오리지널 의약품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추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미국 현지 상황을 체크하면서 대응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발표 내용이 나오는대로 검토해 주주들께서 우려하는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약가인하 정책은 오히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는 혜택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희 부회장은 "미국의 보험시스템은 공보험과 사보험으로 나눠졌는데 공보험의 경우 약가를 줄이겠지만 사보험은 민간기업이 운영하기에 개입이 어렵다"며 "약가가 낮아지면 처방할 때 굳이 오리지널보다는 같은 가격대인 바이오시밀러 처방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도 이번 조치로 고가 오리지널 경쟁 활동 제한을 유도할 수 있어 자사와 같이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기업에게는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