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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 힘 실어주는 이재용 회장…삼성바이오 성장세 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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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 힘 실어주는 이재용 회장…삼성바이오 성장세 가속되나

4개월 만에 삼바로직스·삼바에피스 각각 재방문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과 영업이익 꾸준히 성장
인적분할·신기술 확보에 필요한 투자 가능성 높아
지난 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한 '바이오'를 직접 챙기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올해 들어 다시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의 빠른 설립과 신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각각 찾았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에 전격 재방문한 것이다.

이 회장의 삼성바이오 방문은 미래 먹거리로써 바이오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4조5473억 원, 영업이익 1조32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 18.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높은 영업이익률과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0.8%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29%로 훨씬 높았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지난 2018년부터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35.7%와 57.2%씩 성장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는 매출 5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건설된 5공장을 포함해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32년까지 8공장이 모두 완성되면 132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이 회장의 방문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빠른 설립과 신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고객사들과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한다. 이 기업은 신기술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이 그대로 진행되면 CDMO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확보한 신약개발 능력, 신기술 및 연구개발까지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3가지를 모두 갖춘 바이오기업이 된다.

이같이 삼성의 바이오산업이 점차 모습을 갖춰가는 가운데 이 회장의 결단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삼성의 바이오사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평가다.

일각에서 이번 방문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완제 의약품에만 할지 원료에 부과할지 등 방향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여파를 잠식시키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