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현황과 미래' 발간
국내 중소바이오, 글로벌 빅파마와 조단위 계약 체결
"기술이전으로 기업 성장 제약 후기개발 필요해"
국내 중소바이오, 글로벌 빅파마와 조단위 계약 체결
"기술이전으로 기업 성장 제약 후기개발 필요해"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는 27일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현황과 미래' 월간 브리프를 통해 국내 중소바이오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 플랫폼이란 여러 질환에 적용 가능한 공통의 기반 기술로 하나의 기술이나 시스템을 개발하고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방식이다.
기술 하나가 확립되면 여러 질환의 표적치료제나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부터 중소바이오기업들까지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다.
그랩바디-B는 IGF1R기반 혈관 뇌 장벽(BBB) 셔틀이 포함된 기술로 에이비엘바이오만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편리한 피하주사제로 변환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의 'ALT-B4'를 보유 중이다.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와 인타스, 산도즈,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AZ) 등 6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계약규모는 9조 원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약물을 결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항체-약물 전달체(ADC) 치료제를 개발하는 '콘쥬올'을 보유 중이다. 암젠과 다케다제약, 익수다 테라퓨틱스 등으로 기술을 인정받아 ADC 물질을 기술이전 하면서 약 10조 원에 달한다.
오름테라퓨틱스는 항체 단백질 분해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독자 기술 'TPD2'로 글로벌 기술 이전 사례를 만들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인간항체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사업과 '앨리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중항체 신약 개발 사업에 따른 기술 이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같이 플랫폼은 국내 중소바이오기업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지만 기술 이전 후 실제로 제품이 상업화되기까지 5~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기술이전한 기업은 추가적인 수익이 없이 운영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에게 부담이 된다.
바이오협회는 기술 이전 중심의 수익구조 불안전성이 있다면서 후속 마일스톤 수익은 임상 진척도에 따라 조건부 지급이라 불확실성 역시 높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기술 검증을 위한 중간단계의 투자, 정부·대형 병원과의 연계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뢰를 높여 후기개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플랫폼은 반복 가능한 혁신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성장 전략으로 바이오기업은 지금까지 기술 이전 중심의 전략을 통해 초기 성공 기반을 마련했지만 기술의 실제 임상 검증과 후기 개발 역량, 글로벌 공동 개발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플랫폼 기술을 국가 바이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기반으로 삼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산업적 투자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