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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업계, 연구 개발 인력 대형제약사 쏠림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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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업계, 연구 개발 인력 대형제약사 쏠림 현상 심화

300인 이상 제약사 연구 인력 2.4% 증가, 중소기업은 9% 감소
‘대기업 쏠림 현상’ 가속화…"산업 전체 경쟁력 악화 우려"
국내 제약 산업이 신약 개발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많은 연구 인력이 필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형 제약사의 연구개발 인력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제약 산업이 신약 개발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많은 연구 인력이 필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형 제약사의 연구개발 인력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연구개발(R&D)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 포트폴리오 축적과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경력 연구진 확보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대형 제약사로 인력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핵심 특허 기술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성장해야 할 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인력 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약 산업 종사자 수는 ‘300인 이상 사업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체 제조업 대비 고용 비율이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4분기에는 4% 상승하다 올해 들어 평균 3%로 낮아졌다. 안정화된 성장 흐름을 보이다 3분기에 2.4%로 살짝 주춤하고 있다. 이에 비해 30인 미만 사업체는 ‘2025년 매분기 9% 이상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1%에서 2분기부터는 감소량이 2%차이로 낮아졌다. 하지만 감소 폭 자체는 이어져 고용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5대 제약사의 올해 3분기 평균 매출액은 1조3099억원으로 추산된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비상장이다보니 매출과 투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국바이오협회의 ‘2025년 2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보고서’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지출을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대기업은 R&D 비용이 3292억원 중 전체 금액의 34.8%인 1163억원을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연구에 투입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총 3919억원의 회계처리 내역이 발생했는데 개발비 비중이 5.2%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회계처리 내역 1378억원 중 개발비 비중이 4.8%를 차지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 비용에 있어 심각한 격차가 있는 것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R&D 투자 대부분이 판관비와 제조경비로 배분돼다보니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입은 부족한 상태다. 연구개발비 비중으로 놓고 보면 연구 인력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 아이디어를 키워야 할 중소기업은 인력 확보 측면에서 큰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R&D 투자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정부 R&D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확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활성화 △벤처 전용 인큐베이터를 활용해 연구 인력을 육성 △초기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맞춤형 투자 펀드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R&D의 역할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은 필수적이다”며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구 인력 격차는 단순한 기업 역량의 차이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의 R&D 세제 혜택 확대, 공동 연구 플랫폼 구축, 인력 양성 프로그램 지원과 함께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