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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성비위 징계 압박 논란…신동국 "음해" vs 박재현 "가해자가 신 회장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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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성비위 징계 압박 논란…신동국 "음해" vs 박재현 "가해자가 신 회장 언급"

신 회장 "경영권 압박·인사 개입은 터무니없는 음해"
박 대표, 구체적 타임라인 공개…"조사 내용 미리 알려줘"
한미약품 성비위사건과 관련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대표이사의 입장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미약품 본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미약품 성비위사건과 관련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대표이사의 입장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미약품 본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한미약품 내 성비위 사건 징계 절차를 두고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정면충돌했다. 신 회장이 인사 개입 의혹을 "음해"라고 일축하자, 박 대표는 "가해 임원이 신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조사를 무력화하려 했다"라는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하며 맞서고 있다.

24일 신 회장은 서울 중구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임원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경영에 간섭할 수 없는 구조"라며 경영권 압박 의혹을 부인했다. 성비위 사건 조사 방해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 측 변호인은 "당시 녹취는 설 연휴 직전 박 대표가 신 회장을 찾아 연임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해당 임원이 이미 사퇴한 이후의 일로, 징계나 조사 방해와는 관계가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공익 제보 접수 이후의 상세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공식 조사를 앞두고 신 회장이 가해자에게 먼저 전화해 조사 내용을 알려주는 등 대응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표는 "가해자가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신 회장과 통화하는 사실을 밝히며 당당하게 친분을 과시했고, 이 과정이 저에게도 보고됐다"며 2차 가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는 "1월 말 2차 심의위원회 직전 신 회장이 측근을 통해 '가해자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이를 보고받은 뒤 심각한 압박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박 대표는 신 회장과 면담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성비위건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려도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의사를 표명했지만 "신 회장이 면박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 측이 주장한 '연임 부탁'에 대해 박 대표는 "대화의 일부일 뿐이며, 외부 비난을 멈춰달라는 취지였다"며 "당시 이와 별개로 더 심각한 경영 간섭에 대한 공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성비위건과 경영 간섭에 대해 신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성비위 관련 보고를 받은 시점은 이미 가해자가 사직 처리된 상황"이라면서 "최근 경영 단속이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시도가 있는데 그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를 존중하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향후 모욕적인 언사가 계속될 경우 관련 녹취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