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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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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존경 받는 기업은 ‘성장’과 ‘기여’라는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사회공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도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아닐까요?”

이승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회장(홈플러스 회장)은 “이제 사회책임은 모든 경제, 사회 주체가 다루어야 하는 과제가 되었다”며 “우리 경제와 사회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의 주요 구성원, 특히 미래의 지도자가 될 대학생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적극적 공감과 능동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UNGC 한국협회가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한 ‘제1회 대학생 Y-CSR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대학생들은 바로 내일을 바꿀 주역이다”며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운명도, 기업도, 사회도, 세계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14일 열린 ‘대학생 Y-CSR 컨퍼런스’가 대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들었다.

"이번 제1회 대학생 Y-CSR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인 대학생들에게 CSR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를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웃음)

오랜 만에 방한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게오르그 켈 UNGC 사무국장의 비디오 메시지로 대학생들을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돼주셨다.

1천여명이나 되는 대학생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해 참여 신청을 했고, 행사 준비부터 진행까지 자원봉사를 자청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이 컨퍼런스에서 대학생들이 빈곤, 교육, 보건, 환경 등의 지속가능 이슈들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것을 보고 참 놀랐다. 학생들은 따뜻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데 대학생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 책임가치가 확산되도록 힘쓰겠다는 등 7가지의 선언을 담아 선언문(Manifesto)을 채택했다.

컨퍼런스 전날인 13일에는 50여명의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학생 대표들이 참여한 '한중일 대학생 CSR 컨퍼런스'가 개최됐는데, 각자 준비한 CSR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따뜻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지역 차원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이번 대학생 CSR 컨퍼런스의 개최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 ‘공정 사회’, ‘상생’, ‘따뜻한 경제’ 등의 이슈가 중요해지고 있고,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사회 조직 전반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현재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을 추진하고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적, 환경적, 거버넌스의 문제들은 복잡하고, 광범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빈곤, 교육, 보건, 환경 등의 지속가능 이슈는 서로 얽혀져 있으며, 지역적, 문화적 배경과 긴밀히 연결돼 단일한 솔루션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제 사회책임은 모든 경제, 사회 주체가 다루어야 하는 과제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사회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사회의 주요 구성원, 특히 미래의 지도자가 될 대학생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적극적 공감과 능동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 이승한 회장이 14일 열린 '제1회 대학생CSR컨퍼러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이번 대학생 CSR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이를 지켜 본 소감은 어떠한지?


이번 회의는 CSR, CSV(공유가치 창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적정기술, 기업의 개발원조참여, 사회적 투명성 제고 등 ‘착한 경제’ 이슈에 관심 있는 대학생․대학원생들을 한데 모으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컨퍼런스가 됐다. 이는 장차 한국 사회 변화의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정치 민주주의 발전, 경제적 성숙, 문화적 성숙, 스포츠 선진화까지 이뤘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가치 주도형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인 대학생들이 이러한 가치 주도형 한국 사회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 최초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CSR 컨퍼런스’를 연 이유가 따로 있는가?

“‘친절한 코끼리는 언제나 숙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20여 년 전 영국 주재원으로 있을 당시 아들 녀석이 유치원에서 배워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다.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친절, 배려, 양보하는 자세, 포용, 나눔, 질서, 존경 등에 관한 ‘기본의 미덕’이었다. 어릴 적부터의 이런 교육이 영국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형성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해 11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CSR 컨퍼런스 2011’에서 ‘서울선언’을 채택했는데, 이 선언에서 청년들의 CSR에 대한 인식 확산 노력을 추진하자는 기업 차원의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대학생들에게 CSR/UNGC 가치를 적극 알리고, CSR의 최신 이슈인 ‘따뜻한 경제 생태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대학생 Y-CSR 컨퍼런스’를 주최하게 됐다.“

- 앞으로 ‘대학생 CSR 컨퍼런스’에 대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의 역할과 계획은 무엇인가.

대학생 CSR 컨퍼런스는 앞으로 2년마다 1번씩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CSR 참여를 도모하는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3개국 글로벌콤팩트 협회의 추천으로 한중일 학생들 간의 CSR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UNGC 한국협회는 앞으로 기업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삼고자 하는 미래의 CEO들, 혁신과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젊은이들, 또 이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단체 등이 한데 모여 토의하고 공감하는 기회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출발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초대 대표를 지내고, 삼성의 지분이 사라진 뒤에도 홈플러스를 성공적으로 경영해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이룬 장본인이다.

그는 홈플러스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기업희 사회공헌 활동과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미래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화두에 방점을 뒀다.

그가 청년들의 멘토를 자청하며 각종 강연과 행사, 저서 집필에 몰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부인 엄정희(62) 서울사이버대 교수와 함께 부부가 함께 멘토링한 경험을 엮어 ‘청춘을 디자인하다’를 펴내기도 했다.



- 이 회장이 홈플러스를 맡은 이후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성장을 나타내는 시장 가치와 기여를 나타내는 사회 가치로 나뉜다.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높은 품질, 최상의 서비스 등을 통해 시장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은 물론 정도 경영, 사회 공헌 활동, 경제산업 발전에의 기여, 종업원 보상 등의 사회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사회 가치를 실현하는 요소 중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사회 공헌 활동이다.

사회 공헌 활동은 비용이 아닌 투자이며,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하며, 소수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풀뿌리 운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기업이 어떤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할 것인가는 각 기업의 업의 개념과 특성에 맞게 핵심 역량을 가진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 사회 공헌 활동도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기업이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한계점(Social Trigger Point)’이 있다고 본다”며 “이 한계를 넘어서 이익을 추구하면 사회적 저항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이 때문에 이 한계를 넘어선 이익은 가격 투자 등 고객에게 혜택을 돌리거나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도 상승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성장에 가속이 더해지는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