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키엘은 1894년 존 키엘(John Kiehl)이 약국을 설립하면서 탄생된 브랜드로 자연주의, 유기농, 에코시스템을 표방하며 160년간 지속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다.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약국중심의 판매 전략을 사용하다가 2010년 이후 백화점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160년간 천연성분의 약학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천연성분을 엄선해 탁월한 효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품만을 조제해 오고 있다.
키엘 측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미소니안 역사 박물관이 키엘의 전통을 인정해 현재 100여종의 키엘 제품을 영구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03년 뉴욕 시장 마이클 불룸버그는 뉴욕 대표 브랜드의 키엘의 오랜 역사와 사회 공헌을 가리고자 11월 12일을 ‘키엘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고 전했다.
키엘 관계자는 “조제 약국 전통과 내추럴 성분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 직원들이 이를 상징하는 약사 가운을 입고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서 피부, 헤어 등에 관련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바디샵의 히스토리도 관심을 끈다. 더바디샵은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를 이롭게 하는 화장품 가게’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아니타 로딕(Anita Roddick)이 1976년에 영국 이스트서식스(East Sussex) 주 브라이튼(Brighton)에 더바디샵의 첫 번째 매장을 열고 천연 원료를 이용해 만든 비누와 로션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후 더바디샵은 설립자 아니타 로딕의 경영 철학인 ‘동물실험 반대, 공정무역 지원, 자아존중 고취, 인권 보호, 지구환경 보호’를 실천하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철학에 동의하는 여러 나라의 기업들과 프랜차이즈 제휴를 맺음으로써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었다.
특히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이 1980년 화장품 업계에 널리 퍼져있던 동물 실험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매장에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 포스터를 붙이고, 제품에 동물 실험을 반대한다는 라벨을 붙이며 홍보한 결과 1년 동안 400만 명의 지지를 얻어낸 바 있다.
더바디샵 상품마케팅팀 김은혜 부장은“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 또한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화이트 머스크'다”라며 “사향 노루의 희생을 통해 얻어진 머스크(사향)을 활용하는 대신 인공 사향을 적용해 국내의 경우 전체 매출 중 화이트 머스크의 매출 비중이 20%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록시땅의 브랜드 히스토리도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 5월 록시땅의 창시자 올리비에 보쏭 (Olivier Baussan)은 첫 로즈마리 에센셜 오일을 증류하기 시작한다.
프로방스에서 자유로운 유년기를 보낸 올리비에 보쏭은 자신이 자란 프로방스의 전통과 자연을 담아내기 위한 일념으로 낡은 증류기를 구입한다. 당시 23세의 대학생이던 그는 자신이 증류한 여러 에센셜 오일을 차에 싣고 프로방스의 장터를 돌며 판매했다.
1976년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 작은 비누 공장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 록시땅은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 약 2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록시땅은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제품을 통해 프로방스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데에 주력했다. 올리비에 보쏭의 자연과 더불어 프로방스에 대한 사랑은 록시땅의 제품이 프로방스와 지중해 지역에서 나는 최상의 원료만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록시땅 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의 컨셉, 사상 등을 전하기 위해 사이트, 페이스북, 유투브 등에서 다양한 내용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며 “매장에서도 고객들이 프로방스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구성 또한 프로방스 스타일 그대로 옮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업체들의 브랜드 히스토리 효과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은 브랜드 히스토리로 과거의 것을 미래의 것으로 소개하거나,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보이게 하거나, 소수의 취향을 특별한 취향으로 소개하고자 한다”며 “이런 모습은 새롭게 다르게 해서 특별함으로 보여주려는 행위이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이게 하려는 브랜드 행위인 것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