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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속 홍콩 주식은 매수 기회"…스탠다드차타드 "적극 투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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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속 홍콩 주식은 매수 기회"…스탠다드차타드 "적극 투자 중"

항셍지수 4월 13% 급락 후 저점 매수…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변동성 대응
올해 말 센트럴·선전에 자산관리센터 추가 개설 계획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주식시장 혼란 속에서도 부유한 투자자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 주식을 "매수할 때"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레이몬드 앙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북아시아 프라이빗뱅킹 및 부유층 고객 글로벌 책임자는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프라이빗뱅킹과 부유한 고객들이 지난 한 달 동안 매우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관세 협상 중 예상되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유동성이 높은 단기 자산에 더 집중했다고 앙 책임자는 설명했다. 거시경제 테마나 섹터별 펀드와 연계된 장기 펀드 보유량을 상환하고, 홍콩과 본토 주식, 그리고 우량 국채에 자본을 재할당했다는 것이다.

앙 책임자는 "주식시장은 4월 초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으로 인해 깊은 조정을 겪었다"며 "우리 고객들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지금이 구매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반등했고 그들은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 후 4월 7일 13.2% 급락하여 1997년 10월 이래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측이 이달 초 90일 휴전에 합의한 후 4월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앙 책임자는 많은 부유한 고객들이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결과로 9월 이후 홍콩과 중국 본토 주식 랠리에서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비용 효율적인 인공지능 추론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욱 강화됐다.

항셍지수는 지난해 18% 상승한 데 이어 1분기에 15% 상승했다. 앙 책임자는 "많은 고객들이 돈을 벌고 있으며 적자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은 시장 침체 속에서 매도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는 신흥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전역 50개 이상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862년 이래 은행이 지폐를 발행해온 홍콩은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다.

앙 책임자에 따르면, 부유한 투자자 사업은 스탠다드차타드 1분기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은행이 2024년 21% 이익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대출기관의 프라이빗뱅크는 작년 관리자산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이었다.

지난 2월 빌 윈터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이 은행의 자산관리 사업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앙 책임자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은 고용, 25%는 자산관리센터, 나머지 25%는 디지털 플랫폼에 사용될 예정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침사추이 K11 아틀리에, 코즈웨이베이 리가든, 센트럴 익스체인지스퀘어, 애드미럴티 원 퍼시픽 플레이스, 침사추이 원 베이징로드 등 인기 관광지역에 5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센트럴에 여섯 번째 자산관리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상하이와 2024년 베이징에 이어 올해 말 선전에 그레이터베이지역 첫 번째 자산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초 타이중에 이어 타이베이에도 또 다른 센터가 계획되어 있다고 앙 책임자는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