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청소는 정말 ‘하기 싫은’ 목록 중의 하나였다. 얼마나 ‘하기 싫었나?’ 하면 사실 ‘숙제’ 보다도 싫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청소 시간은 어떠한가? 솔직하게 말해서 청소가 즐거운 사람이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누구나 청소 시간은 빨리 흘러가길 바라고, 그 중 일부는 적당히 청소 흉내 내기에 몰두하다가 종회를 들어오는 녀석들도 있다.
그렇다. 요즘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청소 지도의 어려움을 토해낸다. 지도교사가 현장에 있음에도 아이들은 청소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를 잘 모른다.
교실 청소와 국어실 청소 담당인 나로서는 교실을 점검하고 국어실 청소를 지도해야 한다. 그런데, 거의 매일 매일 교실을 지도하다 보면, 마무리 종이 울린다. 그러니 국어실은 항상 뒷전일 수밖에 없다.
교실 청소를 5명의 학생에게 역할을 주었다. 그리고 학기 초 청소시간교실에 들어가 관찰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구역을 분담하여 청소에 임하고 있었다. 누구는 1분단, 누구는 2분단, 누구는 3분단, 누구는 칠판과 앞뒤, 누구는 복도, 누구는 쓰레기통 정리 등으로 자체 임무를 분담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 녀석이 무슨 일이 생기면 청소가 진행되다 만 상황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밀려들어오고,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다.
그래서 방법은 교사인 내가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청소도구를 들고 마무리를 하다보면, 그래도 아직은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들이 많은지, 같이 힘을 모아 청소를 마무리 한다.
그렇다고 어떤 녀석은 미워하고, 어떤 녀석은 사랑할 수 있겠는가? 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 딸인데 말이다. 어찌되었든 청소에 대한 이러한 웃을 수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며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청소 시간이다.
청소는 어렵다, 어려워, 과거나 현재나 말이다.
박여범 용북중학교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