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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예술공장, 예술인 마을 '문래창작촌' 지원프로젝트 'MEET 2016'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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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예술공장, 예술인 마을 '문래창작촌' 지원프로젝트 'MEET 2016' 개최

10일부터 6개월 동안 예술가·기획자 100여 명 참가, 17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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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공장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동. 대학로와 홍대 지역에서 건너온 예술가들이 빈 철공소 공간에 작업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생적으로 예술인 마을 '문래창작촌'이 형성됐다. 현재 문래창작촌에는 회화, 설치, 조각, 디자인을 비롯해 공연,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대략 100여 개의 작업실과 20여 개의 문화공간, 25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는 800여 명의 예술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예술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문래예술공장은 문래창작촌을 중심으로 오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예술가와 기획자 100명이 참가하는 지역 문화축제 'MEET 2016'을 개최한다. 'MEET'은 Mullae Emerging&EnergeTic의 약자로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는다. 문래동 전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전시, 공연, 축제 등 다양한 장르의 17개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주민과 소통한다.

지난 5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457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92개의 프로그램이 소개됐으며, 시민 1만9000여 명이 참여하거나 관람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행사도 풍성하다. 전시 7편, 공연 2편, 영화 1편, 서적 3권 발간, 문학행사, 예술축제 등이 소개되며, '문래동 예술가' 100여명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한 17개의 문래동 소재 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데, 자생적 예술인 마을인 문래창작촌만의 독특한 예술색채를 감상하고 뜨거운 예술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스컹크프러덕션의 '문래날래 페스티벌'이 10일 첫 스타트를 끊는다. 복서45, 투데이팟, 골든티켓, 데이드림 등 30여개 팀의 록밴드들이 연합하여 펼치는 록페스티벌과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기획전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여 진행하는 푸드 컨벤션, 플리마켓 등의 부대행사와 함께 2주일 동안 문래동 일대를 떠들썩하게 채우는 지역축제 형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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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7월에는 김태형, 이명랑, 노경실 등 문래동 정착 문인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터와 시민 대상 워크숍으로 된 문학 프로젝트 '책방에서 문학하다'가, 8월에는 문래동 철공소 일대에 쌓인 각종 먼지를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 관계회복과 환경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천근성 작가의 'In.dust.real'전이 선보인다.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이스XX에서 열리는 'In.dust.real'전은 청소를 통해 모은 먼지를 별로 형상화해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다.

9월에는 안가영 작가가 게임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관객참여형 전시 '헤르메스의 상자'전을, 박은정 작가가 도심 한복판 철공소 옥상에 텃밭을 가꾸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늦은 오후의 텃밭'을 준비한다. 10월에는 젊은 뮤지션들의 목소리를 책이라는 매체 형식으로 담아내는 출간 프로젝트 '우리들의 황금시대'(이재림), 75개의 모뉴먼트를 통해 예술노동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전시 '사이트 스페시픽 스펙트럼(Site Specific Spectrum)'(노정주), 이승만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픽션으로 재구성해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 '노인의 시간'(김성재), 문래동 어르신들이 기획한 '물레방아' 팀의 치매예방과 심리치유에 관한 워크숍과 공연 '예술로 치유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잇달아 진행된다. 또한 도심 속 곳곳을 무대화시켜 공연으로 펼쳐 보이는 '비아 프린지페스티벌 베뉴'와 전통적 판화기법에서 현대적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프린팅까지 다양한 판화작품을 선보이는 '프린팅 페스티벌'은 각각 문래동의 공연과 전시의 현재를 보여주는 예술 축제 형식으로 열리는데, 경계없는 예술센터와 정다방프로젝트가 주축이 되어 연합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11월에는 대형사진과 독창적인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김제민 작가와 크리에이티브 그룹 M의 '갈라테이아' 공연과 문래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가들의 창작문화에 대해 조망해보는 출간 프로젝트 '젊은 공연예술가 작품 비평'(김정현), 문래동 철공소에서 생산되는 원재료를 재창조하여 오브제로 전시하는 '공작소'(이명진)가 이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문래동에 있는 60년 전통의 체육관인 거인권투체육관의 물성을 통해 사라져가는 스포츠 문화와 역사를 담은 출간 프로젝트 '거인권투체육관의 물질과 역사'(홍성훈)가 전시와 함께 열린다. 또 정호윤 영화감독은 문래동에 공존하여 살고 있는 철공소 종사자와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독립영화 '그녀와 로켓'을 상영하며, 김홍빈 작가는 보신주의 비즈니스의 주요 고객인 중장년 남성의 행동경제학적 측면을 탐구한 전시 '불노장생 프로젝트'전을 개최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