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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탄핵 정국 속 장바구니 물가 ‘비상’… 소주·콜라·과자에 이어 라면까지 도미노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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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탄핵 정국 속 장바구니 물가 ‘비상’… 소주·콜라·과자에 이어 라면까지 도미노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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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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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박근혜대통령 탄핵과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등 혼란한 정국 속에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와 맥주, 과자, 콜라에 이어 빵과 라면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소비재값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가계부담을 키우고 있다. 관련 소비재 업체들은 원자재값과 관리비 인상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가격인상으로 회복하려는 제조업체들의 꼼수로 소비자들만 '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가 계산이 명확하지 않다는 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 가격을 5년1개월 만에 평균 5.5%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제품들은 신라면 등 전체 28개 라면 제품 중 18개로 이달 20일부터 오른 가격이 적용된다.

농심은 가격인상 이유에 대해 "판매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던 농심의 판관비(별도기준)는 2분기 들어 8.3%로 확대됐고 3분기에도 9.1% 증가했다.

제품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신제품 짜왕의 경우 초창기 매출보다 현재 100억원 가까이 월매출이 빠진 상태다. 올 8월 출시한 부대찌개라면의 매출도 판매부진의 늪에서 농심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가격인상만이 현 상황을 조금이나마 극복 가능했던 거다.
도미노 가격인상이 더 우려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자 마자, 동종업계 오뚜기와 팔도도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라면은 점유율 경쟁이 심한 업종으로 한쪽에서 값을 올리면 상대적으로 값을 올리지 않은 쪽은 점유율 면에서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도미노 인상 우려에도 오뚜기와 팔도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양식품만 "지난 수년 간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올라 현재 가격 인상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1위업체들의 가격인상은 곧 도미노 가격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당장은 가격을 올리지 않겠지만 결국 이번 가격인상을 명분 삼아 가격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비재값의 도미노 인상은 이미 지난해 말 소줏값 인상부터 시작됐다. 소줏값 도미노 인상 이후 빙과, 과자, 탄산음료, 빵값 인상까지 줄을 이었다.

오비맥주와 코카콜라음료는 1일부터 각각 평균 6%와 5%씩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 측은 "이번 인상은 올해 들어 유가, 원당 등의 급격한 가격 상승, 제조경비 및 판매 관리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도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카스 등 주요 국산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물론 이유는 원자재값 상승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도 무리하게 가격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제품별 원가 계산이 명쾌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평가하기도 굉장히 어려운 편인데 무엇보다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은 소비자와 기업간 신뢰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면의 경우 정부에서 오랫동안 가격안정 정책을 써왔으며 국제 경쟁력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매년 가격 상승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토대로 가격 인상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