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은 롯데(회장 신동빈)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오리온(회장 담철곤)은 중국 내 ‘하오리오(좋은친구)’라는 현지 사명으로 친근한 브랜드 인지력과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서 누리지 못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국내 껌 시장 규모는 롯데제과가 점유율(78.8%)과 매출(1555억원)이 가장 높다. 롯데제과의 간판 껌 자일리톨의 경우 지난 10월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신장한 980억원, 풍선껌 ‘왓따’는 작년보다 3% 증가해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롯데제과는 작년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제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은 작년 2387억원에서 올해 10월 기준 1972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의 부진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오리온이 글로벌 제과기업들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롯데못지 않은 점유율과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오리온 자일리톨 껌의 경우 1324억원을 기록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현지 사명을 ‘하오리오(좋은친구)’로 변경한 것도 현지화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과시장에서 오리온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화교 출신인 담철곤 회장의 남다른 경영 능력이 통했다”면서 “특히 국내와 유사한 수준의 지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 활성화 등 다변화를 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