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로또는 가벼운 오락 활동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권에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아쉬움은 있겠지만 그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은 복권에 과도하게 몰입해 더 자주 복권을 구매하거나, 더 많은 돈을 써버려서 생활비를 지불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 과도한 부채발생, 결혼생활 파탄, 비정상적 직장생활, 불법적 행동 등의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처럼 정상적인 복권구매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하여, 생활 전체에 현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복권과몰입이라 칭한다.
◇복권과몰입 진행과정
직장인 김씨는 가정을 이뤄 살고 있지만, 버는 돈이 시원찮아 생활비 대기 바쁘다. 그래서 유일하게 그가 토요일 오후면 상상하는 것이 바로 로또다. 경제적 어려움을 당첨금 한탕으로 해결되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다가 우연찮게 소액으로 산 로또가 금액보다 큰 액수에 당첨이 됐다. 이후 김씨는 매번 그런 환상에 빠져 일확천금을 노리는 상황에 까지 이른다.
이는 복권과몰입 1단계의 증상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이단계는 한꺼번에 많이 사면 당첨확률이 높아질 거라 생각해 구매수량을 늘려나간다. 낙첨이 계속되지만, 로또에 투자하는 비용은 더 커진다. 자연스럽게 가정생활 및 직장생활에 소홀하고, 나중에는 초조, 불안,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또 복권분석에 투자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복권 마니아들과 친분을 쌓게 된다.
이런 증상이 이어지다 결국 중증에 빠지는 데, 절망감, 가정파탄 등에 시달려 자살을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또는 큰 부채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도박 중독은 어떻게 예방할까?
나눔로또에 따르면 복권구매에 있어 본인 의지에서 자주 벗어나면 도움을 구한다. 게임에 사용할 액수, 시간을 미리 정하고 한계를 지키도록 하고, 그 한도를 자주 벗어나면 도움을 요청한다.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즐기는 차원에서 구매한다. 복권을 구매해서 꼭 당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박수동 심리학연구소 소장은 “도박은 당사자보다, 주변인이 더 중요하다. 이미 도박에 빠진 사람을 유일하게 말리거나 정신적 건강을 챙겨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