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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설사·복통 그냥 넘기다간…" 궤양성대장염, 아시아 발병률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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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설사·복통 그냥 넘기다간…" 궤양성대장염, 아시아 발병률 증가 추세

궤양성대장염이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발병률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궤양성대장염이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발병률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궤양성대장염이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발병률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당초 동양인 발병률이 낮았던 질병이지만 식습관 서구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경희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만성적인 복통, 설사, 혈변 등을 나타내는 만성 염증성장질환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만성 염증성장질환은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젊은 층에게 자주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 염증성장질환은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두 가지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궤양성대장염이 크론병보다 더 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김효종 센터장은 “궤양성대장염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아주 드물었다”며 “현재 국내 궤양성대장염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30.87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20대~30대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자주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궤양성대장염은 유전,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북미와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인종별로는 유태인과 코카시안에서 발생이 많고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아시아 국가,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나라에서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궤양성대장염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는 연구들이 많다. 이런 식습관을 통해 장에 흡수되는 물질들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하지 못해 장을 공격하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김효종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을 50대 이후 대장암 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검사로 생각해 젊은 사람들은 필요한 데도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나이나 성별을 떠나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될 때나 혈변이 보일 때는 주저 없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대장내시경검사를 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