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을 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4-1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유벤투스(1996-2001년·151경기 출전)와 레알 마드리드(2001-2006년·155경기 출전)에서 모두 선수생활을 한 뒤 2016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1군을 이끌고 있는 지단 감독의 사연도 관심을 끌었다.
두 팀이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난 건 1997-1998시즌 이후 19년 만이었다.
당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결승전을 뛰었던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두 차례 올라 우승을 맛보지 못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001-2002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2016-2017시즌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 5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안긴 데 이어 친정팀을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해 '더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UEFA 슈퍼컵과 클럽월드컵 등 우승 경력을 늘려가고 있는 지단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1992-199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로 대회가 개편된 후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한 감독이 됐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스페인방송 안테나3과의 인터뷰에서 "대단한 시즌이다. 레알 마드리드 모든 선수와 팀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선수들과 열심히 한 덕분에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나는 행복하다. 매우 만족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계 최고 감독이라는 찬사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겸손을 보이면서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계속 맡을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그렇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특히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최초 5연속 득점왕에 등극하며 경쟁상대인 메시를 제치고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해 졌다.
호날두가 올 시즌 이 상을 받게 되면 수상 기록은 메시와 5번씩 동률이 된다.
경기전까지 호날두는 이 대회 10골을 기록해 메시에 단 한 골 차로 뒤져있었다.
그러나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몰아 넣은 호날두가 12골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11골)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다.
사상 최초로 이 대회 5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600골 고지를 밟은 영광도 안았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406골(394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18골(292경기),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5골(31경기),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에서 71골(138경기)을 기록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