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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AI' 날개 단 CJ다슬, 사고율 70%↓·순익 22%↑…'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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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AI' 날개 단 CJ다슬, 사고율 70%↓·순익 22%↑…'두 마리 토끼'

AI로 운임 예측하고, 운전자 피로 감시…전통 물류에 기술 접목
CJ대한통운 2017년 인수 후 체질 개선…"기술 없인 지속 성장 불가"
CJ대한통운의 인도 자회사 CJ다슬이 AI 기술을 물류 현장에 도입해 안전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CJ다슬은 AI를 활용해 운송 요금을 예측하고 운전자 피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인도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SMB스토리이미지 확대보기
CJ대한통운의 인도 자회사 CJ다슬이 AI 기술을 물류 현장에 도입해 안전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CJ다슬은 AI를 활용해 운송 요금을 예측하고 운전자 피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인도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SMB스토리
CJ대한통운의 인도 자회사 CJ다슬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발판 삼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50년 역사를 지닌 이 회사는 기술을 사업 핵심에 접목해 운영 효율과 투명성을 크게 높였다고 인도 현지 언론 SMB스토리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루그람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날마다 트럭 2500여 대를 운용하고 도로, 철도, 항공, 수상을 아우르는 복합 운송을 수행한다. 2024 회계연도에는 인도 전역의 창고 200여 곳을 기반으로 고객사 2000여 곳에 운송 서비스를 하며 총 1900만 톤이 넘는 물동량을 처리했다.

1975년 가족 기업으로 출발한 CJ다슬은 2017년 CJ대한통운이 지분 50%를 인수하며 성장의 전기를 맞았다. 이후 인도뿐 아니라 부탄, 네팔 등지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1600대가 넘는 트럭으로 금속, 광업, 소비재, 자동차,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 물류를 공급한다.

◇ AI로 운임 예측, 첨단 기술로 체질 개선


이 회사의 기술 도입 역사는 깊다. 1990년대 후반 인도 물류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했고, 사업 규모에 맞춰 회계 체계를 고도화하며 일찍부터 전산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AI 기술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운송 요금을 예측하고 투명한 화물 운임 거래 체계를 만들어, 주먹구구식 가격 책정을 줄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에 대해 니킬 아가왈 CJ다슬 사장은 "AI의 사용 사례를 살피며 우리 사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을 찾는 초기 단계"라며 "알맞은 AI 해결책을 가진 공급업체를 찾고, 이를 기존 체계와 통합할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성과는 2023년 도입한 '운전자 피로 감시 시스템(DFMS)'에서 나타난다. 이 장치는 운전자의 피로도와 행동을 실시간으로 살펴 사고 위험을 낮춘다. 도입 초기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운전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도입 뒤 실제 사고율이 60~70%나 줄어 그 효과를 입증했다.

◇ 사고율 70% 줄고, 순익은 22% 늘어


현재 CJ다슬은 전사적 정보 통합과 핵심성과지표(KPI) 기반의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다.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기술 투자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2024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은 459억 4460만 루피(약 7355억 7304만 원)로 지난해보다 9% 늘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8억 2780만 루피(약 132억 5307만 원)로 22.27% 증가했다.

CJ다슬은 앞으로도 복합 운송 역량을 강화하고 창고와 유통망을 꾸준히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가왈 사장은 "튼튼한 디지털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협력사와 지식 공유를 넓혀 사업 동반자로서의 몫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