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지바겐은 차범근 차로도 유명한 차량이다. 김주혁이 사망하기 전 이 차를 타고 가다 곤두박질 친 모습이 나왔고, 이후 두부손상으로 사망했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부정맥 때문이라는 추측은 경찰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결국은 차량 결함이 문제이지 않냐는 상황이다. 최초 김주혁이 강남 한복판에서 간단한 사고를 낼 시점은 그랜저의 옆을 살짝 치고 갔을 무렵이다.
당시의 상황을 차량 결함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면 김주혁은 갑자기 몰던 차가 슬슬 서고,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핸들을 이리저리 흔들었을테고, 그러다 옆에 있던 차량을 슬쩍 받았을 개연성으로 추측이 된다. 그러다 원인모를 급발진에 순간 빠른 속도로 내달렸고, 이미 1차 사고에서 조향기능이 없어진 김주혁의 차는 곧바로 내달려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 상황을 짐작해보면 이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경찰도 (故)김주혁의 사고 차량을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을 강원도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보내놓은 상태다. 만약 급발진이 원인이었다면 김주혁은 그야말로 억울하게 아까운 생을 마감한 불운의 배우가 된다.
처음 사고 당시 경찰은 급발진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다시 말을 바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는 조사 중이다. 그 때문에 사고차량도 국과수에 정밀 의뢰를 하는 것이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김주혁은 오늘(2일) 동료와 시민들의 눈물의 배웅속에 발인을 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27분 사고가 난 후 3일만에 동료와 팬들의 곁을 떠나야했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