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34)]

남향 바위면은 서쪽으로 가면서 약간씩 직각으로 꺾인 부분이 있다. 바위그림이 새겨진 바위면 앞에는 너비 300㎝ 가량의 편평한 암반이 있어서 사람들이 바위면 앞에 서서 의식(儀式)을 치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암반은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바위그림의 내용은 고령 양전리식의 신상(神像)과 둘레에 짧은선을 방사상으로 돌려 새긴 삼각형 모양의 신상 그리고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과 태양으로 보이는 작은 도형들, 여성 성기로 보이는 삼각형의 도형, 인물과 동물상 그리고 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체 바위그림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바위면 상단에 가로로 새겨진 삼각형 모양의 신상으로 바위그림의 중심을 이룬다.
바위면의 가장 윗부분에 20∼28㎝ 길이의 신상 네 개가 30㎝ 내외의 간격으로 가로로 배치되어 있는데, 왼쪽 하나는 머리카락이 없는 양전리식의 변이형이며, 오른쪽 세개가 석장동에서만 보이는 삼각형의 신상들이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