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망명설은 그를 둘러싼 소문 중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 수준. 수갑에 족쇄까지 채워진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머그샷'이 나도는가 하면 고위층 성상납 요구를 거절해 현재 호텔이 감금된 채 성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확산되는 중이다.
판빙빙은 전 중국중앙 CCTV 진행자 추이융위안으로부터 탈세의혹이 제기된 이후 중국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상태다.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매체를 통해 '감금' '체포' 등 다양한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중국 본토에서는 '판빙빙 행방불명'과 관련 어떠한 소식도 들을 수 없어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1998년 실종된 이후 지금까지 미제로 남은 장웨이제 다롄TV 아나운서 사건까지 회자되며 '공포영화' 수준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판빙빙이 수갑과 족쇄를 차고 있는 사진이 등장했으나 합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합성이라면 원본사진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원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진짜'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 공안이 치마와 하이힐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문제의 사진이 '가짜'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편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지난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판빙빙이 곧 법적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의 보도에는 판빙빙이 단순 탈세 뿐 아니라 대출관련 부패에도 연루되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