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도 모르는 한사랑 대리수상, 대종상영화제 '다시보기 삭제' 급한불 끄기?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22일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역대급' 황당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대리수상자로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한사랑'이라는 가수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대에 올라와 상을 받고 사라진 것. 자신을 "트로트가수 겸 배우"라고 소개한 한사랑이 트로피를 건네받는 장면은 방송사고 논란이 일자 23일 오후 다시보기에서 슬그머니 삭제됐다.

한사랑 대리수상 논란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나왔다. 이날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를 대신해 한사랑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해 상을 받은 뒤 "너무 바쁘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이다. 축하 드린다"고 소감을 밝히고 무대를 내려간 것이다.

이날 영화제에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리수상은 영화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의 김지연 대표가 받기로 되어 있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이름이 호명되고 관객석에서 무대로 걸어 나가던 김지연 대표는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오자 황당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인물정보에 따르면, 한사랑은 2005년 싱글 앨범 '한사랑 1st Single'로 데뷔한 가수다. 하지만 가수협회는 한사랑이라는 가수가 협회 회원이 아니며, 누군지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

이와 관련 대종상 영화제 측은 23일 한사랑의 대리수상 논란에 대해 속시원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