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134명 환자 대상 연구 결과, 속쓰림 증상 개선 효과, 2027년 100개국 진출 목표

◇ 기존 치료제보다 빠른 효과 입증
인도네시아대학교 의과대학 아리 파흐리얄 샴(Ari Fahrial Syam) 교수가 주도한 연구자 주도 시험에서는 자카르타 3개 대형병원에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펙수프라잔의 효능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펙수프라잔 40mg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15일 안에 속쓰림과 역류 증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는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 계열인 에소메프라졸 40mg 투여군보다 5일 빠른 결과다.
펙수프라잔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로, 식사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한 번 복용이 가능해 환자들이 따르기 쉬웠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최고의료책임자 스텔라 멜리사 박사는 지난 15일 "이 연구는 인도네시아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뿐 아니라 국가 임상연구 능력을 높인다"며 "우리가 만든 현지 데이터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맞는 치료법을 정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지역 임상연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펙수프라잔은 현재 한국, 인도, 멕시코, 필리핀, 칠레 등 5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30개국 이상에서 허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인도네시아 시장만 살펴봐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비율이 전체 인구의 9.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은 2022년 기준 99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 규모로 해마다 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2015년 386만 명에서 2021년 486만 명으로 6년간 26% 늘었으며, 관련 요양급여비용도 같은 기간 2116억 원에서 3618억 원으로 71% 급증하는 등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P-CAB 계열 치료제가 기존 PPI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치료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텔라 박사는 "이번 연구 협력이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서 펙수프라잔 같은 P-CAB 치료제 채택을 빠르게 하는 동시에 등록 절차를 앞당기는 길을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