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 1개 층은 IT, 바이오 분야 소규모 업체나 벤처기업에게 개방하자는 취지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조성하고 오피스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랜드마크 빌딩으로서의 사회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박노경 롯데물산 자산운영부문장은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워크플렉스 롯데타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물산은 이날 프리미엄 서비스드(serviced)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 롯데타워’를 연다고 밝혔다.
‘워크플렉스’는 ‘일(Work)’과 ‘유연한(Flexible)’ 두 단어를 합친 것으로 이용기업의 개성과 특성에 맞게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달 문을 연 역삼점이 젊은 층을 타겟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면, 롯데타워점은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 입주 등을 겨냥한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콘셉트에 중점을 뒀다.
‘워크플렉스 롯데타워’는 롯데월드타워 30층에 자리했다. 총 66개실, 565석 규모다. 입주기업들은 규모와 목적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의 맞춤형 업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휴식과 미팅을 위한 라운지 2개, 화상회의와 컨퍼런스콜을 할 수 있는 회의실 6개, 폰부스 등을 조성했다.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상무는 “일반적 코워킹 스페이스와 달리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신경썼으며,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공간도 넓다”라고 소개했다. ‘워크플렉스 롯데타워’는 1인당 약 2평의 공간을 제공한다. 1인당 점유 면적이 1.1~1.2평에 그치는 다른 코워킹 오피스보다 두 배가량 넓다.
30층에 자리잡은 만큼 창가에서는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김상천 롯데물산 타워영업팀장은 “서쪽으로 한강과 남산타워, 북쪽으로는 올림픽대교와 아차산, 남동쪽으로는 남한산성, 남서쪽으로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와 청계산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워크플렉스 롯데타워’에서는 데스크 직원이 상주하며 입주기업들의 업무를 지원한다. 입주기업들은 전화응대, 예약, 회의 지원, 우편물 관리, OA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과 연계 및 상호 간 네트워킹에 용이한 역삼점과의 차이다. 기업들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셈이다.
롯데물산 측은 ‘워크플렉스 롯데타워’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 입주의 문턱을 낮췄다고 했다. 자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창가 자리가 100만원이라면 창가 안 보이는 곳은 85만원, 하나 더 안쪽 자리는 80만원인 식이다. 20~35%를 할인해주는 오픈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인당 비용은 한 달에 55만~100만원 수준이다. 프리미엄급이 아닌 코워킹 스페이스 콘셉트의 다른 공유오피스 가격은 70만원 안팎이다. 김 팀장은 “실제로 와서 보니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역삼, 잠실에 이어 강남, 홍대, 신촌 등 고객 니즈에 맞춰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 팀장은 “2030년까지 워크플렉스 점포 50개를 출점하는 것이 목표”라며 “설날 이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5대 대기업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영 롯데물산 대표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전망을 갖춘 롯데월드타워가 공유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며 “워크플렉스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유연한 모습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