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라브4, 테슬라 모델Y 제치고 세계 판매 1위 탈환

테슬라 모델Y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의 타이틀을 토요타 라브4에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가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와 브랜드 이미지 약화,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테슬라는 주요 모델 판매가 감소한 반면, 토요타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드EV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 소속 애널리스트 펠리페 무뇨스의 분석을 인용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토요타 라브4가 테슬라 모델Y를 2000대가량 앞섰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토요타는 라브4 외에도 △코롤라 크로스 △코롤라 세단 △하이럭스 △캠리 등 총 5개 모델을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올려놨고 테슬라는 모델Y로 2위, 모델3로 9위를 차지했다.
무뇨스는 “모델Y는 전기차 열풍과 테슬라 브랜드 영향력에 힘입어 잠시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기본적인 가격 경쟁력이나 브랜드 피로도에서 점차 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슬라의 또 다른 주요 전략모델인 사이버트럭은 출시 초기 기대와 달리 판매가 저조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드EV는 “2025년 2분기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을 합쳐 1만대 수준이 판매됐고 이 가운데 사이버트럭은 약 5000대 전후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전기차 전문 분석가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사이버트럭이 2분기 미국에서 약 4900대, 캐나다에서 150대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사이버트럭 생산 거점인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연간 생산능력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은 실패할 수도 있다”고 과거에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 정치적 발언과 이미지 훼손, 가격 인상, 주행거리 미달, 품질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소비자 외면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EV는 “테슬라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길 원한다면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자동차 금융시장도 심상치 않다. 자동차 리스·판매정보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신차 구매자 중 19%가 월 1000달러(약 138만5000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으며 대출 기간이 7년(84개월)을 초과하는 사례도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 인사이트의 책임자 이반 드루리는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적은 초기 납입금과 장기 대출로 버티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총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평균 거래가는 현재 5만5000달러(약 7617만5000원) 수준으로 단순 계산으로도 금리 5%, 60개월 대출 기준 월 납입금이 약 1040달러에 이른다. 드루리는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 총액보다 월 납입금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