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사측, 불법 해고·협박 자행... 안전 문제 제기하자 보복"
블루오벌SK "명백한 선거 지연 책략... 정직하지 못한 UAW에 실망"
블루오벌SK "명백한 선거 지연 책략... 정직하지 못한 UAW에 실망"

3일(현지시각) 더 뉴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켄터키주 글렌데일 블루오벌SK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1월 노조 설립 선거를 신청한 데 이어, 최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의 결정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UAW는 선거일 확정 전, 회사가 "노동자들을 겁주고 지지를 꺾기 위한 초토화식 반노조 활동"을 벌여 연방 노동법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NLRB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UAW는 구체적으로 회사가 노조 활동을 한 직원을 불법 해고하고, 강제적인 반노조 회의를 여는 등 협박과 보복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UAW가 애초 노조 설립을 추진한 이유는 "더 안전한 일터, 부담 없는 의료 서비스, 직장에서의 발언권" 확보 때문이었다.
NLRB에는 이미 해고, 보복, 강압 등 혐의로 최소 3건의 부당노동행위(ULP) 고소가 접수됐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UAW의 로라 디커슨 부회장은 "80년 넘게 포드 노동자들은 노조와 발언권을 가졌지만, 블루오벌SK에서는 이 노동자들이 같은 권리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쓰고 있다"며 "회사가 공장을 공포와 선전으로 채우는 마당에 공정한 투표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블루오벌SK의 맬러리 쿡 수석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때맞춘 공정한 선거를 미루려는 UAW의 정직하지 못한 책략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는 몇 달 동안 조합원 과반이 UAW를 지지한다며 투표를 원한다고 공언했지만, 이제는 비밀 투표를 막으려고 선거 방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연방 정부가 감독하는 비밀 투표는 우리 직원 과반이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길 원하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UAW에 넘겨주길 원하는지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사 갈등의 배경에는 공장의 심각한 안전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곰팡이와 유해 화학물질 노출, 응급 구조 체계 미비 때문에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부 직원은 문제를 제기한 뒤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등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블루오벌SK 생산직 사원 롭 콜렛은 "우리가 다루는 화학 물질은 위험하다"라며 "우리는 단체 협약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현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 힘을 원하며, 그것이 바로 노조의 몫"이라고 말했다.
◇ '수십 명 부상' 안전 문제, 갈등의 핵심 뇌관으로
이러한 노사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사회책임투자자(ISAJ)를 포함한 투자자 그룹도 포드와 블루오벌SK에 반노조 행위를 멈추고 투명하게 소통하라고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다른 노조 사업장의 노동자 사망 기사를 담은 반노조 전단지를 나눠주고, 비싼 값에 컨설턴트를 고용해 노조에 반대하는 직원 인터뷰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쓰는 활동을 벌였다.
쿡 매니저는 "우리 직원들은 몇 달 동안 노조의 판촉 술수와 헐뜯기를 견뎌왔으며 이제 투표할 준비가 됐다"며 "이들의 투표를 막으려는 UAW의 노력은 노조가 직원들의 말을 듣기보다 통제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예정된 생산 시작과 미래 이동 수단을 전동화할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만드는 데 계속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