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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 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 탈중국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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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 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 탈중국 현상 심화

미중 무역전쟁, 비용상승, 더딘 경제개혁 등 요인

삼성, 올림푸스, 엡슨, 까르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무역전쟁, 비용상승, 그리고 더딘 경제개혁 등 구조적 문제로 탈중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올림푸스, 엡슨, 까르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무역전쟁, 비용상승, 그리고 더딘 경제개혁 등 구조적 문제로 탈중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세계의 공장'으로 글로벌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중국이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중국에서 대규모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현지시간) 중국민간경제연구소 안바운드의 첸공 연구원 등이 기고한 글을 실었다.

첸공 연구원 등은 기고에서 중국에서 외국 대기업들의 철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올림푸스 엡슨 등이 중국에 있던 많은 공장들을 폐쇄했고 완전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까르푸도 테스코, 월마트와 함께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철수했다.

첸공 연구원 등은 고급 제품의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규모가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몇몇 상하이 지역 산업단지들에선 새로운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미중 무역마찰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주요 글로벌 기업 50개사 이상이 생산 거점을 중국 밖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거나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보도했다.

첸공 연구원 등은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은 투자 비용이 계속해서 비싸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과 토지 환경관리 등에 쓰이는 비용이 빠르게 상승한 결과라는 얘기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의 제조업 평균 임금은 3배로 올랐다. 또 세금과 사회보장비, 에너지 가격도 상승했고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이런 요인들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명성을 잃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겹쳐 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더 이상 경쟁력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미국이 사실상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많은 외국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이전하기 시작했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더딘 경제개혁 속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이 지난 수년간 경제개혁 약속은 많이 했지만 이행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여전히 규제가 많고 특히 금융분야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아직은 외국 자본의 유입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무역 및 투자환경의 악화로 외국자본 철수와 산업망 이전이 가속화하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외국자본의 상품 수출입액은 2017년 1조8000억 달러로 중국 전체 수출입의 40%를 넘었다. 2017년 말 시점에서 외국계 자본과 홍콩, 대만계 기업을 합한 도시지역 고용자 수(등록기준)는 2600만 여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