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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청정 에너지·AI 시대 주인공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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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청정 에너지·AI 시대 주인공으로 급부상

국내 증시서도 LS에코에너지·대원전선 등 전선 관련주 급등

칠레 차그레스에 있는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구리 제련 모습. 사진=로이터
칠레 차그레스에 있는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구리 제련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금속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금이 아니라 구리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과 인공지능(AI)의 부상이라는 두 가지 주요 트렌드에서 구리의 중요한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LS에코에너지, 대원전선 등 구리와 전선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구리 가격 급등의 이유


구리 가격 급등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청정 에너지 전환이다. 전기 자동차(EV)는 기존 자동차보다 4배 이상 많은 구리를 사용하며,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과 같은 재생 에너지 기술 또한 구리에 크게 의존한다. 또한, 전력망을 확장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구리가 필수적이다.

두 번째 요인은 인공지능의 발전이다. 에너지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인해 배전, 냉각 시스템, 상호 연결, 케이블링 및 네트워킹 장비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


높아지는 수요에 반해 구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수년간 새로운 광산 투자 부족과 기존 광산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예상되는 수요 증가를 충족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공급 중단과 생산량 감소로 인해 이러한 우려는 더욱 심화됐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외신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며 선물 시장에서 기록적인 매수 포지션을 축적하고 있다. 런던상업거래소의 매수 포지션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도 매수 포지션이 급증했다.

안전 자산으로서의 구리 매력 증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금, 달러 등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국가와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확대되면서 몰수되거나 동결될 수 있는 미국 국채와 기타 금융 상품 대신 금, 구리와 같은 실물 자산을 선택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 전환과 AI 시대의 도래로 인해 구리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 부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리 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을 추월하여 가장 주목받는 투자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