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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접은 '바둑황제' 조훈현, 복귀전서 '바둑여제' 최정 9단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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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접은 '바둑황제' 조훈현, 복귀전서 '바둑여제' 최정 9단에 패배

상대 전적에서 최정 9단이 2승1패로 앞서
2012년 제6회 지지옥션배 본선22국 최정(왼쪽) vs 조훈현. 사진=바둑TV 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제6회 지지옥션배 본선22국 최정(왼쪽) vs 조훈현. 사진=바둑TV 사이트 캡처

'바둑황제' '국회의원' 타이틀을 가진 조훈현(67) 9단이 4년 만의 반상 복귀전에서 '바둑여제' 최정(24) 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조훈현 9단과 최정 9단간 상대 전적에서 최정 9단이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조 9단은 13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화려한 귀환, 돌아온 황제 조훈현' 대국에서 최정에게 177수 만에 백 불계로 패했다.

차분한 바둑을 이어가던 조 9단은 막판 실수를 범했을 때 빨개진 얼굴로 헛웃음을 짓는 등 진땀을 뺀 반면 맞수 최정은 침착하게 바둑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9단은 "최정이 옛날에도 강했지만, 지금 더 강해졌다. 그보다 지금은 내가 약해졌다. 옛날의 실력을 갖추고 다시 한번 싸우고 싶다"고 복귀전 소감을 말하며 변함없는 승부사의 모습을 드러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오랜만의 복귀여서 정확한 수읽기에 착오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초반부터 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분한 바둑으로 진행됐다"고 총평했다.

조 9단은 2016년 5월 25일 시니어리그 영암투어 9라운드 대국에서 서능욱 9단에게 313수 만에 백 12.5집으로 승리한 이후 바둑계를 떠났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에 비례대표(당시 새누리당)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 후 지난달 30일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다시 한국기원에 복귀했다.

조 9단은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개),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 통산 최다 대국(2787국), 타이틀전 최대 출전(237회), 타이틀전 최다 연패(패왕전 16연패), 최고령 타이틀 획득(49세 10개월·삼성화재배) 등 숱한 기록을 남긴 바둑의 전설이다.

최 9단은 여자기사 최연소(21세 3개월) 및 최단기간(입단 이후 7년 8개월)에 입신(9단)에 올랐으며, 국내 여자기사 최다 타이틀(17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훈현 9단과 최정 9단은 지난 2012년 제6회 지지옥션배에서도 대국을 겨루기도 했다.

그동안 조훈현 9단과 최정 9단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였다. 2012년에는 최정 9단이 제6회 지지옥션배에서 조훈현 9단을 이겼고, 2013년에는 조훈현 9단이 제7회 지지옥션배에서 최정 9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최영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o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