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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10대 유망주들의 산실’ 도르트문트 역대 이적료 ‘톱10’ 선수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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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10대 유망주들의 산실’ 도르트문트 역대 이적료 ‘톱10’ 선수 살펴봤더니

엘링 홀란드, 제이든 산초, 엠레 모르 등 도르트문트 이적료 ‘톱10’ 10대 선수 중 클럽에 최고의 수익을 안겨준 현 바르셀로나 FW 우스만 뎀벨레.이미지 확대보기
엘링 홀란드, 제이든 산초, 엠레 모르 등 도르트문트 이적료 ‘톱10’ 10대 선수 중 클럽에 최고의 수익을 안겨준 현 바르셀로나 FW 우스만 뎀벨레.

도르트문트는 현지시간 20일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의 버밍엄에 소속된 U-17 잉글랜드 대표 MF 주드 벨링엄의 영입을 발표했다.

벨링엄은 버밍엄 하부조직 출신으로 지난달 29일 생일을 갓 맞은 17세로 지난해 8월 16세 38일의 나이에 톱 팀 데뷔를 한 뒤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는 미래가 촉망되는 인재다.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 클럽이 쟁탈전을 벌인 가운데 도르트문트가 '한판 낚시'에 성공했다.

이적 정보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transfermarkt)’에 따르면 이적료는 2,300만 유로(약 28억엔)로 10대 선수로는 도르트문트 클럽 사상 최고액이라 그만큼 기대도 크다. 그럼 도르트문트가 과거에 영입한 10대 선수는 어떤 커리어를 걸었을까. ‘트랜스퍼마르크트’에 의한 10대 선수의 이적료 랭킹 ‘톱 10’을 기초로 각 플레이어의 활약도를 되돌아 본다.

■10위=레오나르도 비텐코트(독일/MF/26세) 이적료 270만 유로(약 37억4,012만 원) 전 소속팀: 에네르기 코트브스 (2012년 여름/당시 18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5경기 출장 1골

10위에 오른 것은 올 시즌 브레멘에서 뛰고 있는 비텐코트다. 2012년 18세에 에네르기 코트브스에서 도르트문트로 입성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5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듬해 여름 가입 때와 비슷한 액수인 280만 유로에 하노버로 팔렸다. 이번 시즌은 호펜하임으로부터 브레멘으로 임대돼 1부 잔류를 완수함으로써 완전 이적이 정해졌다.

■ 9위=세르히오 고메스(스페인/MF/19세) 이적료: 300만 유로(약 41억5,569만 원)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2018년 겨울/당시 17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2경기 출장 0골

바르셀로나 하부조직 칸텔라에서 성장한 2017년 U-17 월드컵 준우승 멤버. 결승에선 필 포든이 포진한 잉글랜드대표팀에 2-5로 패했지만, 스페인대표팀의 모든 득점을 올리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대회의 활약이 인정되어 2018년 1월에 도르트문트에 입성해 몇 달 후에는 17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를 장식했다. 이번 시즌은 스페인 2부 우에스카에 임대로 이적해 36경기에 출장하면서 리그 제패와 1부 승격에 공헌했다. 향후 도르트문트의 주축으로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 8위=네벤 수보티치(세르비아/DF/31세) 이적료: 450만 유로(약 62억3,353만 원) 전 소속팀: 마인츠 (2008년 여름/당시 19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196경기 출전 15골

당시 19세였던 2008년 위르겐 크롭 감독과 함께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에 온 그는 은사 밑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10-2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 2연패에 기여했다. 2018년 탈퇴가 결정됐을 때는 스포츠 디렉터(SD) 미하엘 초크로부터 ‘클럽 황금기의 상징’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레전드급 대우를 받고 있다.

■ 7위=제이든 산초(잉글랜드/MF/20세) 이적료: 784만 유로(약 108억6,020만 원) 전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2017년 여름/당시 17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78경기 출장 30골

도르트문트가 근년에 획득한 10대 선수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선수일 것이다. 2017년 가입 시 지불 된 이적료는 약 784만 유로였지만 지금은, 1억2,000만 유로(약 1,662억2,760만 원) 이상의 값이 붙는 플레이어가 되었다. 같은 세대의 잉글랜드인 선수들에게 준 영향도 커 이번에 산초와 같은 17세에 도르트문트에 입성한 벨링엄도 ‘선배’의 성공이 이적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고 여겨진다.

■ 6위=알렉산데르 이삭(스웨덴/FW/20세) 이적료: 860만 유로(약 119억1,298만 원) 전 소속팀: AIK 솔나(2017년 겨울/당시 17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5경기 출장 0골

산초보다 약 반년 전 17세에 도르트문트에 들어간 것이 이삭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2세’란 평가를 받으며 요란하게 입단했지만, 독일에서는 공식전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올 시즌 이적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강을 상대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는 매각 시에 환매 조항을 포함시킨 것 같지만 이삭은 “나의 미래에 도르트문트는 없다”라며 복귀를 부정하고 있다.

■ 5위=엠레 모르(터키/MF/22세) 이적료: 975만 유로(약 135억599만 원) 전 소속팀: 노르셸란(2016년 여름/당시 18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12경기 출장 1골

모를는 왼발잡이 드리블러로 ‘터키의 메시’라고 불리기도 했다. 18세에 도르트문트에 스카우트되어 등 번호 ‘9’를 맡겼지만, 피치 상에서는 독선적인 플레이를 연발하고 소행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되면서 재적 1년 만에 셀타 비고로 방출됐다. 단지 도르트문트에 공헌한 것이라고 말하면 획득 시를 웃도는 1,300만 유로(약 180억799만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간 것 정도뿐이다.

■ 4위=우스만 뎀벨레(프랑스/FW/23세)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07억7,845만 원) 전 소속팀: 스타드 렌(2016년 여름/당시 19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32경기 출전 6골

뎀벨레는 2016년에 이적료 1,500만 유로에 도르트문트에 가입했다. 1년째부터 리그전에서 6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FB 포칼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 활약으로 이듬해 여름 이적료 1억3,800만 유로(약 1,911억6,174만 원)에 바르셀로나로 옮기며 ‘스텝 업’을 했다. 훈련 보이콧이라는 수단을 동원해 이적한 것은 결코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재적 1년 만에 1억2,300만 유로(약 1,703억8,329만 원)나 되는 돈을 클럽에 안겨줬다.

■ 3위=레오나르도 베라르디(아르헨티나/DF/21세) 이적료: 1,550만 유로(약 214억7,106만 원) 전 소속팀: 보카 주니어스(2019년 겨울/당시 19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7경기 출장 0골

10대 수비수로는 사상 최고 액수의 이적료로 도르트문트에 입성한 베라르디. 작년 12월에 분데스리가 데뷔를 했으며 금년 5월 리그 재개 후 6경기에서 피치에 섰다. 하지만 대부분은 도중 출장으로 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요구하며 이적을 요청, 이번 달 21일 마르세유에의 임대 이적이 발표됐다.

■ 2위=엘링 홀란드(노르웨이/FW/20세)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77억460만 원) 전 소속팀: 잘츠부르크(2020년 겨울/당시 19세)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15경기 출전 13골

올 시즌 유럽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킨 홀란드가 2위에 올랐다. 금년 1월에 잘츠부르크에서 가세하면서 분데스리가 출장 15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시즌 도중 입단에도 리그 득점 랭크 공동 6위에 올랐다. 다음 시즌 등 번호 ‘9번’을 짊어지는 것이 발표되면서 진정한 에이스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 1위=주드 벨링엄(잉글랜드/MF/17세) 이적료 2,300만 유로(약 318억6,029만 원) 전 소속팀: 버밍엄(2020년 여름) 도르트문트 리그전 성적: 아직 출장 기록 없음.

벨링엄은 도르트문트 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받은 틴에이저 축구선수가 됐다. 역시 17세에 잉글랜드에서 바다를 건넌 산초의 이적료(784만 유로)와는 3배가량 차이가 난다. 미하엘 초어크 단장은 톱 팀의 즉시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큰 중압감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이국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향후가 주목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