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브·AWS·MS 등 9개국 컨소시엄 참여…한국 드림라인도 투자
2029년 완공 목표…싱가포르-일본 잇는 '디지털 실크로드' 기대
2029년 완공 목표…싱가포르-일본 잇는 '디지털 실크로드' 기대

AUG East 케이블은 총길이 8900km로 싱가포르와 일본을 연결하며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에 육양국(케이블이 지상과 연결되는 지점)을 둔다. 최신 해저 광통신 기술과 고용량 광섬유를 적용해, 수백만 편의 초고화질 영화를 동시 스트리밍하는 수준의 방대한 대역폭을 제공한다. 완공 목표는 2029년 3분기다.
이번 사업은 AI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하는 선제 투자 성격이 짙다. 실제로 글로브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의 연구를 인용해, 2031년에는 AI와 AI 강화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이 기존 사용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며, 이러한 수요를 감당할 기술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글로브 텔레콤 칼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 참여는 필리핀의 디지털 기반시설과 AI 기반 혁신을 강화하려는 우리 회사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AUG East는 국가의 디지털 중추를 강화할 새로운 데이터 초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亞·美 대표 통신·기술 기업 손잡아
AUG East 컨소시엄은 싱가포르의 싱텔(Singtel)이 의장사를 맡고 있으며, 필리핀의 글로브 외에 △일본 아르테리아 네트웍스 △대만 청화텔레콤 △한국 드림라인 △말레이시아 텔레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유니파이드 내셔널 네트웍스 등 각국 대표 통신사와 미국의 국제 기술 기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여한다. 시공은 일본의 NEC가 맡는다.
AUG East 컨소시엄 앨런 탄 의장은 "이 케이블 시스템은 동아시아의 고용량 디지털 기반시설 수요 증가에 대한 업계의 대응"이라며 "이번 투자는 역내 디지털 포용을 넓히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 디지털 중추…포용 성장 앞당길 것"
글로브 측은 신규 케이블망이 필리핀의 디지털 경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 케이블이 국가 디지털 '백본(Backbone)'을 강화하고 AI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브 텔레콤 크루즈 최고경영자는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모든 필리핀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포용 성장을 이끌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규모, 속도,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브 기업 부문 레이먼드 폴리카르피오 부사장은 "이 중요한 디지털 통로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고객들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혁신을 주도하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먼저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번 프로젝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필리핀 사회 전반의 포용 성장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