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누 리브스가 2005년 주연을 맡은 영화 ‘콘스탄틴’의 개봉 15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현지시간 25일 온라인에서 개최 중인 ‘코믹콘 앳 홈’(Comic-Con@Home)을 통해 열려 키아누,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아키바 골즈먼 PD가 화상으로 제작 비화와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작품은 DC 코믹스가 출간한 아메리칸 코믹 ‘헬 브레이저’를 원작으로 한 오컬트 액션이다. 인간계에서 악마 쫓기를 생업으로 삼는 사립탐정 존 콘스탄틴이 수수께끼의 살인 사건을 쫓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레이철 와이즈, 샤이아 라보프, 틸다 스윈튼 등 호화 캐스팅이 주목을 받았다.
삭막한 생활을 하며 거룩한 ‘샷 건’ 등 다양한 무기를 구사하며 악마와 싸우는 콘스탄틴을 멋지게 소화해낸 키아누는 출연 전에는 원작을 몰랐다며 “각본을 받고 나서 좀 조사를 했다. 다소 주저하긴 했지만, 인간세계와 지옥이 균형된 세계관과 유머에 끌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R등급’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로렌스 감독에 의하면 제작 스튜디오 워너 브라더스는 비용면을 고려해 ‘PG-13’ 지정이 되도록 가이드 라인을 작성했다고 한다. 기준에 따라 영화를 제작했지만, 작품의 답답한 톤이 걸려 결국은 R등급으로 지정됐다. 아키바는 “종교적인 공포영화는 R 지정이 되기 쉽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악마가 등장하는 설정이 이유인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업계가 R등급을 회피하려면 악마를 제외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이 작품은 개봉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로렌스 감독은 신작 프로모션을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하지만, 매번 콘스탄틴 DVD에 사인하고 있다며 “내가 감독한 영화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다. ‘로튼 토마토(미국 영화비평사이트)’가 평가 수치에 관해 사과하고 싶다는 기사를 올릴 정도”라며 이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런 열광적인 팬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속편이다. 전부터 키아누는 ‘콘스탄틴’을 다시 연기하는 것을 바라고 있으며, 로렌스 감독 역시 얼마 전 속편을 희망하고 있다고 영화 매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워너는 현재 ‘콘스탄틴’이 소속된 DC의 히어로 팀 ‘저스티스 리그 다크’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TV 드라마 기획하고 있어 로렌스 감독의 ‘콘스탄틴’을 사용할 수 없다.
아키바는 속편에 대해 “물론 끊임없이 기획은 부상하고 있다”라고 코멘트하면서 기획이 진전되지 않는 것은 역시 스튜디오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렌스 감독도 “스튜디오 이상으로, 우리는 속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라고 재차 속편 제작에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키아누가 성스러운 ‘샷 건’을 오랜만에 보고 기뻐하는 모습이나, 틸다가 연기한 천사 가브리엘의 성대모사를 하는 장면도 나오고 있으며, 공개 15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들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