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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맨유, 막판 스퍼트 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 따낸 결정적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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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맨유, 막판 스퍼트 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 따낸 결정적 이유 3가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집고 시즌 후반 14경기 무패로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결정적 이유 세 가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선수들.이미지 확대보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집고 시즌 후반 14경기 무패로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결정적 이유 세 가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선수들.

프리미어 리그 최종라운드가 현지 26일 치러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레스터 시티를 2-0으로 꺾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을 따냈다. 한때 14위까지 추락했던 명문이 어떻게 3위까지 떠오를 수 있었을까. 그 결정적 요인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마지막 라운드 승리 리그 3위로 마무리

프리미어리그 2019-2020 시즌 모든 일정이 현지시간 26일로 무사히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약 3개월간의 리그중단 기간도 있는 등 정말로 길고 가혹한 시즌이 되었다.

리버풀의 우승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가지고 다음 시즌의 유럽대항전 출전권 획득 클럽이나 강등 클럽도 결정됐다. 그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위로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월 혹은 리그중단 전인 3월의 시점에서 누구도 유나이티드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 시즌도 유나이티드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놓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이다.

로멜루 루카쿠나 알렉시스 산체스 같은 공격진의 핵이 될 수 있는 스타들이 클럽을 떠난 이후 지난해 여름 시점에서 뚜렷한 전력보강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역시 전반전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한때 14위까지 추락하는 등 줄곧 중위를 맴돌았던 만큼 6, 7위로 끝낼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의 순위는 3위로 시즌 후반전 14경기 무패라는 기세로 승점을 쌓았다. 선두 리버풀과는 33포인트, 2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15포인트로 큰 차이가 났지만, 이 두 클럽이 압도적 전력으로 우승을 다툴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위 피니쉬는 이번 시즌 최대의 목표 달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현지시간 26일 열린 최종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힘겹게 2-0으로 승리한 후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많은 사람이 우리가 6,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이에 대해 “스태프와 선수들의 큰 성과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나는 오늘 아침 무슨 일이 일어나도 멋진 시즌이었다는 것을 모두에게 채팅으로 전했다. 우리는 (클럽의)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노력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적인 상황에서 맞은 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첼시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렸지만, 유나이티드와 레스터는 맞대결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게 됐다. 전자는 무승부 이상, 후자는 승리가 필요해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 CL 티켓 날린 레스터에는 최악의 순간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유나이티드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했지만, 결정적 찬스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5-3-2 형태로 수비에 치중한 레스터에게 시달렸다. 후반에도 답답한 전개가 계속되면서 막바지에 접어들려는 시간대에 경기가 움직였다.

68분 유나이티드는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해 메이슨 그린우드가 볼을 빼앗자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원터치 스루패스가 이어지자 이에 반응해 빠져나온 앙토니 마르샬이 웨스 모건과 조니 에반스 사이에 끼이는 형태로 쓰러진다.

파울이 있던 장소는 페널티 지역 안으로 에반스에게는 옐로카드가 제시됐고 그의 친정팀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그리고 절호의 찬스를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차넣으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잡는데 성공한다.

실점한 레스터는 곧바로 데머레이 그레이, 하비 반스, 데니스 프라트 등 3명을 한꺼번에 투입해 전세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유나이티드의 승리가 짙어져 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스콧 맥토미네이를 위태롭게 태클로 쓰러뜨린 에번스에게 레드카드가 꽂히고 말았다. 레스터에게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이 퇴장극으로 인해 추가시간은 몇 분간 더 연장됐고 98분에는 교체 투입된 제시 린가드가 레스터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클을 거세게 압박해 볼을 빼앗아 텅 빈 골문으로 슈팅을 날린 뒤 토메. 레스터에게 반격의 시간은 남겨지지 않았고 눈앞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권리는 유나이티드로 넘어갔다.

연초까지 리버풀을 위협하며 2위를 차지했던 레스터는 시즌 후반에 힘이 떨어졌지만 유나이티드는 대조적으로 급가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내까지 내달렸다. 리그전 재개부터의 과밀 일정을 넘어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요인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 베테랑 MF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향력

첫 번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에서 이적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존재다. 모국 리그에서도 발군의 존재감을 발휘했던 25세의 미드필더는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증명했다. 혹사라고도 할 수 있는 기용에도 14경기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번번이 결정적인 찬스에 관여하며 반격을 이끌었다.

톱 아래 2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마르샬이나 마커스 래시포드, 그린 우드가 나란히 있는 공격진과 매우 뛰어난 연동성을 발휘했다. 선수층의 두터움에는 과제가 남았지만 마르샬과 래시포드는 17득점, 18세의 그린우드도 10득점으로 눈부신 결과를 남겼다.

솔샤르 감독은 레스터전 후 “그가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매우 큰 임팩트가 있었다. 그는 골을 넣으며 골을 만들어 냈다. 그의 열정과 정신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오늘은 조금 피곤했을지 모르지만 그가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치켜세웠다.

급부상을 완수할 수 있던 2번째의 요인으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대에 수반한 리그중단 기간이 부상자의 회복에 충분했다는 것도 들고 있다. 포그바와 래시포드가 정상을 되찾은 것은 리그 재개 이후 6승 3무라는 성적을 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포그바의 전열 복귀로 미드필드의 베스트 조합도 찾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공격에 주력시키고 포그바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뒤를 베테랑 네마냐 마티치에게 맡겼다. 이 중반의 트리오가 확립된 것도 안정된 싸움으로 이어졌다.

■ 공격보다 더욱 빛난 철벽같이 탄탄한 수비진

그리고 세 번째 요인은 수비의 안정감이다. 루카쿠나 산체스가 떠난 공격진에 작년 여름의 시점에서 전력보강이 없었던 반면 수비 라인에는 해리 맥과이어나 아론 완-비사카가 가세해 주전으로 정착하면서 유나이티드는 38경기에서 36실점하며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실점 수를 기록했다.

최근 불안정한 퍼포먼스로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리그 전 38경기에 출전해 13차례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손이 기록한 17차례나 리버풀의 앨리슨 베커의 15차례에는 못 미쳤지만 칭찬받을 만한 숫자임에 분명하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을 놓쳤던 유나이티드가 제자리를 찾아왔다고나 할까. 하지만 다음 시즌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유로파리그(EL)에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젊은 선수를 많이 기용할 방침이었지만, 톱 클래스 클럽들이 맞붙는 CL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항상 최고의 멤버를 구성해 국내 리그와 CL을 병행하며 주 2경기 페이스의 과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솔샤르 감독의 계획대로, EL에서 싸운 이번 시즌은 그린우드나 브랜든 윌리엄스 등 젊은 선수의 대두도 눈에 띄었지만, 현재 상태로서는 CL와 프리미어 리그를 양립할 만한 선수층은 없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정이 취약해진 가운데서도 즉시 전력급 선수의 보강은 필수일 것이다.

솔샤를 감독은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해 온 일을 믿는다. 우리(와 같은 지도자)에게는 전원에게 다른 매니지먼트 수법이 있으며, 나에게도 자기 나름의 방법이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막판 대반전을 이뤄낸 소감을 말했다.

중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던 유나이티드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까지 끌어올린 솔샤르 감독의 수완은 칭찬받아야 할 것이다. 아직 EL 일정이 남아 있어 8월에는 그것에만 집중해 이번 시즌 마지막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선수들도 지휘관을 믿고 뭉쳐 있어 프리미어리그의 3위 도약이 다음의 싸움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음 시즌은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유럽 최고봉의 무대에 도전한다. 선수로서 CL의 무대를 다 아는 ‘베이비 페이스 킬러’가 감독이 되어 어떤 팀을 만들어 갈지 즐겁게 지켜보고 싶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