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홍선미무용극단 댄스시어터Nu의 <권율의 여자들>은 안무가 홍선미(삼육대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가 행주산성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1997년 창립된 이 무용극단은 무용에 극성을 강조하여 장르융합의 묘미를 추구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만취당(晩翠堂) 권율(權慄) 장군과 돌 그리고 행주치마로 주춧돌을 세우고 무용수의 움직임과 연결되는 조명・의상 등의 색감 살리기와 극적 효과를 살리는 음악을 포함한 사운드로 작품의 격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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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마초적 남성들이 득실대던 조선조 선조 시절, 전율이 이는 사회에 전쟁이 가미되고 이 땅의 여성들은 모질게 삶을 꾸려나간다. 왜의 침략으로 나라가 촛농처럼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조선 여성의 강인한 존재와 억척 어멈의 현재적 여성의 삶에 대한 통찰은 여성성의 새로운 해석이며 가부장제에 대한 깊숙한 조망이다.남성의 무기력에 대한 의문이 간다. 안무가는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COVID-19 시대에 아빠의 우울이 종식되기를 희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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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홍선미는 20여 년 동안 자신의 안무작으로 늘 관객을 흡족하게 만들어 왔다. 이번 작품에서 안무가는 ‘남자의 고독’에 집중한다. 작품에서 권율 장군은 크게 멀찌감치 존재하며 잠깐 등장한다. <권율의 여자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3장으로 구성된다. 서막은 대형 천이 행주치마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행주치마 위로 무용수가 굴러 나오면서 시작된다. 작품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여성과 여자, 여인의 일생에 걸친 심리적 간극을 치밀하게 보여준다.
홍선미는 현대무용 창작의 바람직한 태도 견지로 다작을 경계하고, 소수의 안무작만을 직조해 왔다. 그녀는 국적과 장르, 인원과 공간, 여건에 관계 없이 창작이 가능한 현대무용계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날개짓'(2017), '엄마의 항아리'(2016), '느릅나무 아래 욕망'(2016), '그녀의 잔상'(2014), '단청, 춤추다'(2012), 바다에서 온 여자'(2012), '푸른 계곡의 꿈'(2011), '센토'(2011), '세 여자의 접시 쌓기'(2009) 등으로 진정성을 축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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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댄스시어터Nu가 19회 정기공연을 치르는데 23년이 걸렸다. 그때, 대학을 갓 졸업한 무용수들은 사십대 중반을 넘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우리의 권율은 저만치에 있었다. 주변의 장수들이 여러 전선에서 싸우느라 지치고 소외되어 있다. 투사적 용기로 그들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안무가 홍선미 이다. 홍선미표 격조 무용극 <권율의 여자들>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만나는 소중한 작품이다. 앞으로도 이 무용극단이 오랫동안 현대무용계의 ‘빛의 수레’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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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석용(무용평론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