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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글로벌현황] 국내 택배 포화에 해외로…물류업계, CL·풀필먼트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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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글로벌현황] 국내 택배 포화에 해외로…물류업계, CL·풀필먼트 전환 가속

택배 포화 속 물류기업, 글로벌 사업 본격화
CJ대한통운 중동 진출…한진 해외망 확대
CJ대한통운 사우디 글로벌 배송센터(GDC). 사진=CJ대한통운이미지 확대보기
CJ대한통운 사우디 글로벌 배송센터(GDC). 사진=CJ대한통운
국내 택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단가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 증가로 물류기업들의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과 계약물류(CL)·풀필먼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단순 배송을 넘어 공급망 관리(SCM)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사업 구조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물류 전략의 핵심 축으로 계약물류 확대, 풀필먼트 강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대응 등을 꼽는다. K뷰티와 패션 등 해외 수요 증가에 따라 직구·역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물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포워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계약물류 비중을 확대하며 체질을 바꾸고 있다. 포워딩이 운임과 관세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계약물류는 장기 계약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의 2025년 글로벌 사업 매출은 4조35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07억원으로 5.2% 증가했다. 포워딩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약물류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한 효과다.
중동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지난 2월에는 중동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초국경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열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협약을 체결한 이후 약 600억 원을 투자해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통합물류특구에 해당 시설을 구축했다.

사우디 GDC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인접 국가로 향하는 이커머스 물량을 처리하는 거점이다. 연면적 2만㎡ 규모로 하루 최대 2만 상자 이상을 처리할 수 있으며, 상품 보관부터 재고 관리, 포장, 통관까지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하는 풀필먼트 시설이다.

다만 중동 지역 정세와 관련해 물류망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CJ대한통운은 현재까지 사업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한진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 운영 기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과 대만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과 동북아 거점을 확보했다. 영국은 유럽 물류 시장 대응 거점으로, 대만은 반도체와 전자 산업 중심지로 항공·해상 물류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앞서 2024년에는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멕시코 등 주요 지역에도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 동남아는 생산 거점, 멕시코는 북미 공급망 대응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거점 확대는 단순 진출이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물류를 운영하기 위한 기반 구축 성격이 크다. 한진은 각 법인을 중심으로 보관·통관·배송을 연계한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생산 및 조달 거점과 연결되는 공급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준법경영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진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인 ISO 37301 인증 사후심사를 3년 연속 통과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글로벌 거점 확대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과 협력해 물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미주에서는 콜드체인과 풀필먼트 인프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 온도 관리가 중요한 물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콜드체인 역량도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기업들은 단순 운송을 넘어 보관, 유통, 관리까지 포함한 고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향후 물류 경쟁의 중심이 단순 배송에서 벗어나 공급망 관리 역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단순 배송을 넘어 보관·재고관리·출고를 아우르는 풀필먼트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기반 운영과 자동화 기술 도입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