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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지...알고보니 '애동지' 팥죽 대신 팥떡 먹고 '코로나야 물럿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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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지...알고보니 '애동지' 팥죽 대신 팥떡 먹고 '코로나야 물럿거라!'

24절기 중 22번째 절기 '밤이 제일 긴 날'...애동지에 팥죽이 아이에 안 좋다는 속설 때문
팥떡. 사진=수원광교박물관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팥떡. 사진=수원광교박물관 블로그
내일, 12월 21일은 음력 24절기의 하나인 ‘동지(冬至)’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요즘은 흔한 풍경이 아니지만, 2000년대 이전에는 동짓날이면 집집마다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훨씬 전에는 집에서 직접 팥죽을 쑤고 새알심도 만들어 먹었지만, 이젠 시장 죽가게나 마트의 즉석식품으로 사다먹는게 일반화됐다.

그럼 올해도 우리 전통의 세시풍속 대로 동짓날인 21일 팥죽을 먹어 볼까.

잠깐! 우리 조상들은 동지도 음력달(동짓달) 어느 날짜에 오느냐에 따라 구분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무슨 말이고 하니, 민간 풍속에서 양력 날짜의 동지가 동짓달(음력) 초순에 들면 ‘애(兒·아기)동지’, 동짓달 중순에 오면 ‘중(中)동지’, 그믐쯤에 걸쳐있으면 ‘노(老)동지’라고 구분해 불렀다고 전승돼 온다.

팥죽. 사진=수원광교박물관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팥죽. 사진=수원광교박물관 블로그


그러면, 올해 동지는 21일은 음력 11월 7일이니 ‘애동지’에 해당한다.

문제는 우리 조상들은 애동지에 팥죽 대신에 팥떡을 쪄서 먹었다. 이 전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수원광교박물관 등에 따르면, 아이가 있는 집에는 동짓날 팥죽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속설이 민간신앙처럼 전해지면서 팥떡으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애동지에 팥죽 대신에 팥떡을 먹는 것이 실제로 아이 있는 집에 어떤 영험으로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올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역병’이 돌고 있는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역설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잔병과 액귀를 쫓아낸다’고 믿었던 전통음식 팥죽을 ‘배달’시켜 먹어보면 어떨까? 애동지에 팥죽이 꺼림칙하다면 인터넷 떡방에다 ‘팥떡’을 주문하는 수고를 더하면 될 것이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