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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부터 채소까지…'식탁물가' 또다시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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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부터 채소까지…'식탁물가' 또다시 술렁

주요 가공식품, 신선식품 가격 인상 예고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라면업계 양대 산맥인 농심과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하고, 유제품·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오는 8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 역시 8월부터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이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이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라면 가격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최근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삼양사 등은 주요 밀가루 제조사는 최근 라면 업체에 밀가루 공급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알렸다. 곡물과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FIS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2017년 5월 1t에 158달러에서 지난 5월 260달러로 급등했다. 그러나 농심 '신라면'은 2016년 이후 가격을 동결했으며,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라면 제조 비용에서 밀가루 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고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졌다.

우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산 원유 가격은 8월 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오른다. 인상 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에 이른다. 원유값이 오르면 흰 우유부터 가공유·아이스크림·커피 등 관련 제품의 가격도 연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가공식품 가격은 이미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대표 상품인 스팸 등 육가공 식품 20여 종 가격이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팸 클래식 340g은 5880원에서 6380원으로 8.5%, 스팸 25% 라이트 340g은 5980원에서 6580원으로 10% 올랐다. 오뚜기도 소스, 기름 등 10개 품목의 공급가를 최대 20% 인상했다. 오뚜기밥, 컵밥, 캔 등의 제품 가격은 7~28% 올랐다.

여기에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9일 기준 시금치 1㎏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277원으로 평년 대비 99.9%, 전년 대비 85.4% 올랐고 청상추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1579원으로 평년 대비 40.4%, 전년 대비 15.3% 상승했다. 올해 폭염·열대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시금치·상추 등 잎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