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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에 요동치는 수입물가...석달째 1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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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에 요동치는 수입물가...석달째 10%대 상승

수입물가지수 14%↑ 수출물가지수 12.7%↑
기저효과·원자재값 상승·전방산업 수요회복

수출입물가가 석달 연속으로 10% 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제품 가격 상승에 이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에 긴축 즉 금리인상 압박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물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뒤 올해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데다 전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고 국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 품목과 수입품목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분류와 등락률.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분류와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점정)에 따르면,6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4% 상승한 115.43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3월 9%, 4월 15.3%, 5월 14.2%, 6월 14.0% 등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또 3개월 연속으로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 김영환 물가통계팀장은 "6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과 석유제품이 올라 전달에 비해 2.3%, 전년 동월에 비해 1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5월 월평균 배럴당 66.34달러에서 6월 71.60달러로 전달에 비해 7.9%, 지난해 6월에 비해 75.5% 상승했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수입물가지수의 하위 항목인 원재료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원재료 하위 항목인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은 각각 19.8%, 39.1% 오르면서 원재료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옥수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46.4%, 원목이 30.6% 올랐고 광산품 가운데는 원유가 62.6%, 철광석이 48.2% 각각 올랐다.

석탄석유제품 가운데서는 나프타가 66.4% 올랐고 제1차 금속제품 가운데서는 구리정련품이 57.1%, 열연강판 등이 88.9%, 알루미늄정련품이 45.4% 급등했다.

수입품 중 주요 등락품.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수입품 중 주요 등락품. 사진=한국은행

중간재도 전년 동월에 비해 12.2% 상승하면서 지수상승에 기여했다.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54.9%, 제1차금속제품은 28.1% 올랐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지수는 각각 4.5%, 2.9% 하락했다.

전달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2.2%, 11월 0.0%, 12월 2.1%, 올해 1월 3.7%, 2월 4.4%, 3월 3.5%로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4월에는 -0.2%로 감소 전환했다. 이어 5월 3.0%, 6월 2.3%를 기록했다.

6월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12.7% 급등한 107.1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17.4%)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 4월(11.1%) 이래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수기준으로는 2014년 3월(108.53) 이후 7년3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경유(55.5%), 제트유(68.0%)를 중심으로 석탄·석유제품이 65.9% 올랐다. 컴퓨터, 전자· 광학기기는 4.4% 상승했다. TV용 LCD는 73.1% 급등해 석달째 역대최고치를 갈아치웠다. D램은 0.6% 올라 2018년 12월(2.4%) 이후 2년6개월 만에 상승반전했다.

김영환 팀장은 "코로나19에 따라 부진한 지난해 기저효과에다 수출은 전방산업 수요회복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LCD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생산을 재개하는 등 공급측 요인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회복 등이 겹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